등록 : 2019.12.26 18:29
수정 : 2019.12.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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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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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맷값 상승폭 절반 줄어
강남4구 0.33%→0.1% 급감
전셋값은 0.23%↑ 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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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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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셋값은 오름폭을 확대하며 2015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이번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 올랐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반영된 뒤 첫 조사 결과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26주째 이어졌지만 지난주(0.2%)보단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 4구 상승폭이 0.33%에서 0.1%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주 0.33% 상승했던 서초구의 상승률은 0.06%로 낮아졌고 강남구도 0.36%에서 0.11%로 줄었다. 송파구(0.33%→0.15%)와 강동구(0.31%→0.06%)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원은 “12·16 대책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온 가운데 고가 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 및 관망세가 확산된 게 강남 4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서울 자치구 중 이번주 가장 높은 상승률(0.23%)을 보였지만 고가 아파트가 많은 목동신시가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주(0.61%)보다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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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18%)보다 0.05%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9일(0.26%) 이후 4년1개월여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새학기를 앞둔 이사철에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강남구(0.52%)와 양천구(0.56%)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송파구(0.35%), 서초구(0.32%)도 상승폭이 커졌고 강서구(0.53%)는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마곡지구 중심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워낙 금리가 낮기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가격이 바로 빠지진 않았지만 아파트 매매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며 “정시 확대와 자사고 폐지 등이 겹쳐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급등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최근 상승세는 비교적 거래 비중이 많지 않은 일부 고가 전세(거래 비중 6.5%인 9억원 초과 아파트) 상승의 영향”이라며 “상대적으로 서민 임차가구 거주가 많은 중저가 주택, 특히 다세대·연립주택, 단독·다가구주택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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