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경기를 끌어올릴 때마다 들썩인다. 그러나 대개는 적정선을 넘어 급등해 거품을 낳고, 결국 경기에 주름살이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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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의 5배로 폭등체감 더 커
건설경기 활성화 빌미 거품만 잔뜩
서민은 대출 발목잡혀 후유증 ‘허덕’ 지난 1987년부터 폭등했던 집값이 1991년4월부터 꺼지기 시작한 뒤, 우리나라는 유래없는 집값 안정기를 맞았다. 전국 평균 집값은 1991년 4월 최고치에서 1993년말까지 17% 가량 떨어졌지만, 이후 외환위기로 집값이 또 한차례 급락할 때까지 집값은 계속 옆걸음질 쳤다. 집은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의 대상인만큼 이제 집은 사서 살든, 임대해서 살든 별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1994년 준농림지 제도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택지공급을 원활하게 했고, 그런 가운데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도 주택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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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은 집없는 서민들의 삶을 옥죈다. 작은 집을 가진 사람도 큰 집으로 옮겨갈 때 부담을 키운다. 경기흐름에도 큰 후유증을 남긴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1년 사이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50%씩 늘었다. 가계가 대출을 통해 뛰는 집값을 감당하는 사이 그만큼 소비 여력은 줄었다. 특히 집값이 한계선을 넘어서 다시 떨어지면서부터는 소비 위축은 더욱 심해졌다. 1992년과 1993년 민간소비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01년초부터 시작된 집값 폭등도 가계가 다투어 집을 사거나 임대료를 올려주기 위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2003년초부터 민간 소비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2004년초부터 집값이 떨어지면서 그 후유증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집값 하락에 따른 소비침체는 따지고 보면 너무 크게 오르면서 생긴 부작용의 ‘여파’일 뿐이다. 특별취재팀- 정남구 김회승 안창현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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