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인천 논현지구에 짓는 ‘한화꿈에그린’ 본보기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논현지구의 전체 모습과 한화 개발 지역의 입체 모형도를 구경하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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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체들의 본보기주택(모델하우스)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수요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각종 시각장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전보다 훨씬 사실감이 높아졌다며 이런 변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 시각물 적극 활용=최근 아파트 수요자들은 ‘조망권’을 중시한다. 이에 맞춰 주택건설업체들은 본보기주택의 초점을 아파트 내부 모습을 보여주는 데만 두었던 데서 탈피해, 최근에는 발코니나 창 밖을 통해 보이는 외부 전경까지 아우르기 시작했다. 창 밖에 배치했던 시각물을 단순 평면 그림 위주에서 입체적 시각물로 바꿔 아파트 조망권을 실감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지난 11일 본보기주택을 열고 동탄 3차 동시분양에 들어간 모아건설과 신일건설은 발코니 바깥에 각종 모형 식물을 심어놓고 마치 화단처럼 꾸며놓았다. 일부 방문객들은 “바깥에 화단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 삼산지구에서 ‘엠코타운’을 분양하는 엠코 역시 “지상 주차장이 없고 1800여평의 수목을 배치하는 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주는 입체 시각물을 본보기주택 창 밖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대형모형도·입체시각물 적극 활용
‘단지조망 한눈에 쏙’ 현장감 살려
현관선 경품전시·팬사인회등 눈길 ■ 모형도는 웅장하고 크게=단지의 입지 여건이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단지 모형도도 대형화해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인천 논현지구에 ‘한화 꿈에그린’을 분양하고 있는 이신철 마케팅팀 부장은 “위성사진으로 찍은 사진을 바닥에 붙여놓고, 논현 새도시 전체의 입체 모형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등 가능한 한 방문객들이 입주 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지 내에 설치되는 헬스시설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본보기주택 바닥을 파 입체 모형도를 배치한 뒤 유리로 덮어 방문객들이 걸어다니며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 두산산업개발은 동탄 새도시 3차 분양 본보기주택 안에 아예 ‘썬큰 광장’(바닥을 움푹 파 만든 스탠드식 광장)을 재현하고, 그 안에 모형도를 배치했다. ■ 현관에서 시선 끌기=본보기주택의 1층을 어떻게 꾸미느냐도 강조되고 있다. 인천 남구 학익동과 주안동에서 5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풍림산업은 최근 본보기주택을 고쳐지었다. 경품인 승용차를 현관에 배치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전속모델인 송윤아 팬사인회 등 각종 이벤트를 위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본보기주택의 1층 현관에서 시선을 끌되,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1층을 만들어 손님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본보기 주택 1층은 ‘규모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도우미나 주차요원들의 단정한 옷차림과 서비스도 각 업체들이 전에 없이 신경쓰는 대목이다. 엠코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본보기주택에서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차원에서 주차 서비스도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지 않고 엠코 직원들이 정장차림으로 직접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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