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9차 푸르지오 본보기주택에 마련된 ‘시화호 생태 체험관’에서 방문객들이 시화호에 서식하는 곤충들의 표본을 살펴보고 있다. 고잔9차 단지는 개발예정인 시화호 간석지 가운데 생태·레저 구역과 접해 있다.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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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지역의 자족형 산업도시인 경기 안산시에서 오랫만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우건설이 고잔택지개발지구에 선보인 ‘고잔9차 푸르지오’로, 고잔지구에서는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다. 고잔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980년대 개발에 들어간 286만평 규모의 새 시가지로, 고잔9차 푸르지오가 속한 2단계 사업지구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해 안산시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고잔지구는 모두 4만여가구가 사는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녹지가 풍부해 친환경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고잔9차 푸르지오는 20~24층 10개동, 38~61평형 705가구 규모다. ■ 입지 여건=고잔9차 푸르지오 사업 터는 고잔지구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현장에서는 단지 남쪽과 서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시화호 갈대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동 쪽으로는 5천평 규모의 근린공원과 초·중학교 예정지와 함께 6, 7차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6, 7, 9차 단지를 모두 합치면 3807가구의 푸르지오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사업 터는 고잔지구 중심 축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연환경 만큼은 빼어나다. 가까이에 호수공원과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위치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근 2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은 다음달 문을 열 예정으로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다. 대중 교통편은 이미 입주한 다른 단지에 견줘 조금 뒤쳐진다. 서울역까지 1시간 거리인 안산선 지하철 중앙역이나 고잔역으로 가려면 마을버스를 5분 정도 타야 한다. 대신 도로 교통망은 괜찮다. 서울외곽순환도로(안산나들목), 서해안고속도로(매송나들목), 수원~인천간 산업도로, 39·42번 국도 등 광역도로망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장기 계획으로 신안산선(서울 청량리~안산 원시) 철도 노선도 예정돼 있다. 대단지인 만큼 생활 편의는 나무랄 데 없다. 법원, 검찰청, 고대병원 등이 지구 안에 들어서 있고, 쇼핑시설로는 엘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까르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단지 배치=전체 10개동 가운데 판상형 7개 동은 남향으로 배치했고, 탑상형인 3개 동은 남동향과 남서향이 섞여 있다. 타워형 3개 동에는 38평비(B)형 142가구, 47평비형 71가구가 들어선다. 전체적으로 시화호 쪽으로 조망권을 확보했으나 47평형과 61평형의 개방감이 38평형보다 훨씬 우수하다. 또 38평에이(A)형(372가구) 4개동 가운데서는 910동의 조망이 단연 뛰어나다. 주출입구와 중앙광장 사이에 위치한 902동과 903동을 비롯해 모두 5개 동에 필로티(건물 1층에 아파트를 들이지 않은 구조) 공법을 적용해 2층부터 아파트가 배치됐다. 필로티 공법은 개방감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동선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단지 안에는 중앙광장인 산수마당을 비롯해 도화놀이마당, 민속놀이마당, 묵향뜰, 청향원 등 ‘생활속의 풍류’를 주제로 한 주민 휴식공간이 설치된다. 조경 공간에는 상록도시의 이미지에 걸맞도록 왕벗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남쪽 끝자락 단지 갈대밭·호수공원 장관
38~61평형 705가구…절반은 1층 없애
분양값 평당 665만~783만원 주변과 비슷 ■ 평면 설계=38평형은 방 3개가 딸린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전면에 나란히 배치한 구조) 설계를 채택했다. 주방은 ‘ㄷ’자형으로 설계했으며, 현관 대용량 신발장, 욕실 천연대리석선반을 기본형으로 설치했다. 안방의 붙박이장은 선택사양(옵션) 품목인데 반해 작은 방의 붙박이장은 기본형으로 넣은 것도 특징이다. 47평형은 에이형과 비형의 평면이 크게 달랐다. 에이형은 방 4개가 딸린 일반적인 4베이 구조인데 반해, 비형은 2면이 개방형으로 설계돼 발코니만 7개에 이른다. 61평형(38가구)은 방 4개의 4베이 구조인데 안방 옆에 따로 서재를 들였다. 부부욕실엔 티브이전화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월풀 욕조는 선택사양 품목으로 내놓았다. 전 평형 안방에는 방음시스템창을 설치해 거실 쪽 발코니로부터의 소음을 차단하도록 했다. 또 주방 수납공간에 끌어내기식 다림질판을 넣은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 분양 가격=분양값은 2층, 1층과 기타층, 최상층으로 구분해 선택사양(평당 20만원)을 제외한 기본형 가격이 평당 665만~783만원에 이른다. 가격이 가장 낮은 38평형 2층은 2억5300만원이며, 가장 비싼 61평형 최상층은 4억7790만원이다. 대출은 분양값의 60%까지 연리 4.57%(변동 금리)로 알선하며, 대출 이자는 후불제 혜택을 준다. 이런 분양값은 오는 8월 입주예정인 6차 푸르지오 38평형 분양권 매맷값인 평당 650만~680만원선에 견줘, 주변 시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1회 전매가 가능한 상태다. 대우건설 서영길 분양소장은 “고잔9차 푸르지오의 마감재 수준이 2년전 분양된 단지보다 한 단계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잔지구에서는 중앙역에 인접한 3차 푸르지오가 최고가 단지로, 37평형 매맷값은 3억원을 조금 웃돌고 있다. 고잔지구의 마지막 단지인 9차 푸르지오가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인지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입주 시점이 돼야 판가름날 것 같다. 안산/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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