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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2 15:51 수정 : 2020.01.12 16:03

12일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여한 관람객이 AR(증강현실) 제스처 인식기술과 소리 시각화 기법이 적용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통해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감상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영국 주영한국문화원, 가장 오래된 ‘진찬의궤’ 쇼케이스
엘지 시그니처 올레드 티비 앞에서 AR로 문화재 체험
관람객 손길 따라 궁중악기 이미지가 작은 입자로 흩어져

12일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여한 관람객이 AR(증강현실) 제스처 인식기술과 소리 시각화 기법이 적용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통해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감상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문화원. 투명한 화면에 한국의 궁중 악기가 떠오르면 궁중음악에 맞춰 관람객이 손을 움직인다. 악기 이미지가 작은 입자로 분해되면서 사람의 손길을 따라 움직인다.

엘지전자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에서 열리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란 1809년 순조가 할머니인 혜경궁의 관례(성인의식)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진표리(옷의 겉감과 안감을 올리는 일)와 진찬(궁중잔치)을 채색화로 기록한 의궤(국가의 주요 행사을 자세히 적은 기록)다.

이번 쇼케이스는 영국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문화재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알리기 위해 엘지전자, 영국국립도서관, 중앙대학교 이보아 교수 연구팀이 협업해 준비했다. 관람객은 엘지전자의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와 엘지 시그니처 올레드 티비 앞에서 증강현실(AR)을 통해 문화재를 좀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화면 앞에 선 관람객이 손가락을 움직이면 손가락 방향에 따라 화면이 바뀐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궁중잔치인 진찬연에 사용된 악기들을 보면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해당 악기의 이름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리를 시각 이미지로 변환하는 ‘소리 시각화’ 기법을 적용해 악기 이미지가 궁중음악에 맞춰 작은 입자로 퍼져나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지금까지 발굴된 진찬 의궤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원래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옮겨졌고 현재 영국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쇼케이스는 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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