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8 19:52
수정 : 2020.01.0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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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에스(CES)에서 소니가 비전-에스(VISION-S) 차량을 공개하자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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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AI로 가전-차량-도시 연결되니
TV·게임기 만들던 소니, 업종 확대
‘비전-S’ 전기차 겸 자율차 선봬
LG전자 ‘커넥티드카’ 기술 공개
자동차사 도요타 ‘우븐시티’ 청사진
자율차·로봇 연결된 도시 구축 선언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연결 도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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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에스(CES)에서 소니가 비전-에스(VISION-S) 차량을 공개하자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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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과 게임기를 만들던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 자동차 회사는 차량과 집, 도시가 모두 연결된 ‘스마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한다. 한 가지 업종에만 몰두하던 정통 기업 간 경계는 희미하다. 그 자리를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연결’이 메운다. 7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아이티(IT)·가전 전시회인 ‘시이에스’(Consumer Electronics Show·CES)에서 자동차와 가전, 통신 기업들은 영역을 넘나들며 더 많은 연결에 집중했다.
이번 시이에스 전시관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 중 하나는 소니였다. 티브이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은색 자동차 한 대가 놓여있었다. 번호판엔 ‘VISION-S SONY’(비전 에스 소니)라고 적혀 있었다. 관람객들은 시승을 해보겠다며 줄을 섰다.
‘비전 에스’는 소니가 직접 만들겠다고 밝힌 전기차 겸 자율주행차다. 일본 가전의 대명사 소니는 카메라 센서 등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는 했지만 완성차 생산 계획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전 에스에는 소니가 만든 고정형 라이다(LIDAR) 등 33개 센서가 탑재돼 주변 환경과 소통한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비전 에스’를 직접 소개하며 “지난 10년의 트렌드는 모바일이었지만 다음 메가 트렌드는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구글과 중국 바이두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며 자동차 업체들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다른 가전 회사들의 부스에도 어김없이 자동차 모형이 한 대씩 놓여있었다. 엘지(LG)전자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개했다. 전시관 한가운데 놓인 미래형 자동차 내부는 스타일러 등 엘지전자 대표 가전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커넥티드카는 이 회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홈’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들과 소통한다. 엘지전자는 이번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포테인먼트 개발사 ‘룩소프트’와 차세대 자동차 분야 연구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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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에스(CES)에서 도요타가 스마트 시티인 ‘우븐 시티’를 공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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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는 이번 행사에서 차량이 아닌 ‘도시’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이 상호작용하는 실증도시 ‘우븐시티’(Woven City)를 일본의 공장터에 주민 2000여명 거주 규모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스마트 도시’를 미래 방향 중 하나로 제시했다. 집 안과 밖이 인공지능으로 연결되고 가전과 차량 등 모든 생활 기기가 연결의 대상이 되면서 아예 도시 통째로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시이에스 기조연설에서 ‘브이투엑스(V2X·Vehicle to Everything, 자동차와 다른 사물과의 연결)’로 이동 수단과 도시 전체를 연결할 것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은 이제 가전 회사엔 ‘기본 옵션’이다. 티시엘(TCL), 하이센스, 하이얼 등 가전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이번 시이에스에서 ‘아이오티’ 기술 소개에 전시관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국내에 드릴 제품으로 유명한 독일의 보쉬는 ‘라이브 라이크 어 보쉬(Live Like A Bosch)’를 키워드로 내걸고 커피머신과 오븐 등 자사 가전을 연결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무브 라이크 어 보쉬(Move Like A Bosch)’ 문구 아래 ‘커넥티드 아이오티’ 셔틀 모형을 전시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송경화 홍대선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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