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20.01.03 07:37 수정 : 2020.01.03 10:31

중국 선전시 ‘선전 스마트폴산업 협회'에 마련된 스마트폴 전시관. 송경화 기자

①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
가로등 하나에 5G·AI 기술들 담아
LED 전광판에 ‘드론충전’까지 계획
200여개 선전 기업들 기술개발 합심

중국 선전시 ‘선전 스마트폴산업 협회'에 마련된 스마트폴 전시관. 송경화 기자

기둥 위 조명 옆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달아 보행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인근 쓰레기통이 얼마나 찼는지 센서로 파악해 관리국에 알려준다. 기둥 끝 흙 속에 박힌 칩은 지진을 사전에 감지하고 또 다른 끝 꼭대기에는 드론 충전기를 단다. 펄럭이는 천 대신 기둥에 달린 엘이디(LED) 판이 도시 행사를 알려주고 향후 무인자동차가 활성화될 경우 차량 간 5세대(5G) 통신의 ‘모세혈관’이 된다. 이것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200여개 기업과 지방정부가 기술 개발과 표준화 선점을 위해 한창 합심하고 있는 ‘스마트폴’ 이야기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의 아이티(IT) 기업들은 스마트폴 추진을 위한 협회를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선전시 난산구의 ‘선전 스마트폴산업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협회 왕하이룽 회장은 “스마트폴에 각종 영역이 관련돼 있는데 모든 걸 다 만드는 회사는 없으니 선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여러 기업이 힘을 모으게 됐다”며 “중국 도시 가운데 처음”이라고 말했다. 선전의 기업들이 통신, 공안, 교통 등을 담당하는 정부 부서들의 지원 속에서 협회를 처음 만든 것은 2018년이라고 왕 회장은 밝혔다. 왕 회장은 “5G가 확산되면 스마트폴에 대한 도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인데 가장 중요한 건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표준화가 이뤄져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등 통신장비사를 비롯해 조명, 통신, 전신 회사 등 200여곳이 모여 우리의 작업이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 협업하고 있다”며 “지금 선전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표준이 중국의 표준이 되고 장차 국제 표준이 되도록 하는 게 협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전시에 설치된 스마트폴. 선전 스마트폴산업 협회 제공

선전시에는 2019년 2천개가량의 스마트폴이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초기 모델로 조명 밝기 조정과 공공 와이파이 제공 및 전기자동차 충전, 날씨 검측 등이 가능하다. 치안을 위한 비상 원클릭 버튼도 설치돼 있다. 설치비는 개당 10만~15만위안(약 1659만~2488만원)이 든다. 왕 회장은 “기술상으론 모든 기능이 다 구현될 수 있지만 지금은 수요에 맞춰 일부로만 만들고 있다”며 “2020년에는 광둥성 전체에 2만개를 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전/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중국 기술전쟁 현장을 가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