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7 16:03
수정 : 2019.12.1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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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와 김범준 부사장이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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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대화 자리에서 ‘독과점 아니냐’ 질문
김봉진 대표 “국내 시장 경쟁은 유지될 것”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 시기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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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와 김범준 부사장이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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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업에 매각된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17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 이후에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차기 최고경영책임자(CEO)인 김범준 부사장과 함께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밖에 없고, 낮은 수수료율이 점주들을 배민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다”며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의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은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거래”라며 “대부분의 아이티(IT) 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 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은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국내 2·3위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87%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로 국내 1·2·3위 배달앱을 사실상 한 업체가 운영하게 되면서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배달료 인상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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