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3 19:33
수정 : 2019.12.04 02:34
사내독립기업 ‘에이아이 랩’ 자회사로 분사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 적용범위 확대되고
주력사업 메신저 바탕으로 ‘기업형 메신저’도 나와
ㄱ씨는 집에서 카카오의 ‘스마트홈’ 기능을 쓴다. “거실에 에어컨 켜줘”, “부엌 조명 어둡게” 라고 말하면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해당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작동된다. 외출할 때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카카오홈’에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미리 메시지를 보낸다.
ㄴ씨의 자동차에는 ‘카카오아이(i)’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돼 있다. 운전대에 있는 음성인식 단추를 누르고 에어컨과 히터를 조절하고 날씨를 묻기도 한다.
이런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들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기업형 정보기술(IT) 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3일 공식 출범하면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의장이 직접 인공지능 전문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이끌기도 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범한 것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국내 대표 기업형 정보기술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과 환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첫 번째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주목받았던 ‘에이아이 랩’(AI LAB)이 별도 회사로 분사한, 카카오 자회사다. ‘에이아이 랩’은 인공지능, 검색엔진, 챗봇기술 등을 개발·운영해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의 적용 범위를 유통·소비재·엔터테인먼트 등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카카오아이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이 포스코건설·지에스(GS)건설·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 등 아파트에 탑재됐고, 현대·기아차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카카오아이가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쪽은 “출범 전부터 헬스케어, 금융, 유통·물류, 제조 등 주요 산업의 선도기업과 협업을 준비해왔다”며 “유수의 파트너들과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형 메신저도 만들어진다. 기업형 메신저는 카카오가 그동안 메신저 사업을 하면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에 대해 “기업이 원하는 보안과 관리 기능이 더해지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검색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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