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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1 11:18 수정 : 2019.11.21 11:23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포스코ICT 제공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CEO 경험 바탕으로 책 펴내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
“중기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대기업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포스코ICT 제공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같은 산업군의 대기업이 나서서 지원해야 합니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으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해당 산업군의 정점에 있는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커집니다.”

최두환(65) 전 포스코아이시티(ICT) 사장(공학박사)이 스마트팩토리(인더스트리 4.0) 전환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각 산업군별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포스코아이시티 사장 재직 시절 포스코 철강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시키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경영자 눈높이에서 소개하는 책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허클베리북스)를 펴냈다.

최 전 사장은 이 책에서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필요한데, 중소·중견기업 경영자들은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통해 어떤 가치를 얻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전문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 등에 대한 걱정으로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군에선 삼성전자, 자동차 산업군에선 현대자동차 등이 하청업체들은 물론이고 관련 업계 중소·중견업체들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해당 산업군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이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방안으로 “스마트팩토리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해 주문-생산-출하 가치사슬 전 과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 해법이 무엇인지를 제안하고, 해당 기업 경영자 및 티에프팀과 공동으로 스마트팩토리 전환 방향과 수준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대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기술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전될 수 있게 할 것”을 제안했다.

최 전 사장은 <한겨레>와 만나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자세와 관련해 “정부 정책에 이끌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서는 안된다. 기업 현장의 스마트팩토리가 아닌 학문적 스마트팩토리로 갈 수 있다. 공장 전체를 한꺼번에 스마트팩토리로 만들겠다는 빅뱅 방식의 접근도 위험하다. 겉 멋 부리지 말고 이슬비에 옷 적시듯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자세가 훨씬 현실적”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책담당자들한테도 이런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대영전자 전무, 한창그룹 정보통신기술총괄 부사장을 거쳐 벤처기업 네오웨이브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이후 케이티(KT) 종합기술원장(사장)과 포스코아이시티 사장을 지냈다. 케이티 차기 회장 선임에도 도전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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