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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8 19:38 수정 : 2019.11.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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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투자 명시 양해각서 맺어
일본서만 1억 이상 이용자 바탕

미-중 양분된 플랫폼 시장 겨눠
한쪽선 “일본시장내 생존용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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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경영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탈바꿈 하기 위해 한-일 두 나라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우선은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것이지만 구글과 페이스북(미국), 텐센트(중국) 등 세계 아이티 공룡기업을 넘어서는 걸 목표로 세웠다.

이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두 회사는 일본에 합자회사(조인트벤처)를 세워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야후재팬의 운영사인 제트(Z)홀딩스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다. 합자회사(사명 LINE)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들고 있던 라인과 야후재팬 주식은 교환과 이전 등을 거쳐 제트홀딩스에 몰아넣고, 합자회사가 제트홀딩스를 100% 지배하는 구조다. 이날 저녁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데사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와 야후재팬 운영사 제트홀딩스 최고운영자 가와베 겐타로는 “세계를 리드하는 인공지능 테크(기술)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까지 합자회사 설립 조건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한 뒤 내년 10월께 통합 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경영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으며 지난 8월부터 구체적인 통합 방안과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통합의 목적도 에두르지 않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를 둘러싼 사회·산업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에 근거지를 둔 국외 기업의 지위가 압도적이다. 규모면에서 이들 국외 기업과 일본 및 다른 아시아 국가의 기업과의 격차는 매우 크다”고 자료에서 진단했다. 이데사와 최고경영자는 “위기감 중 하나는 세계적 거대 아이티 기업의 존재다. 우리 양사가 하나가 되어도 미국 거대 기업과 사이에는 자릿수가 다른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의 이용자수는 각각 8천만명과 5천만명이다. 모바일 메신저나 간편 결제 등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 바탕인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공동 투자 영역이다. 이들은 “두 회사 고유의 사업 간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공동 투자에도 나설 것”이라며 해당 영역으로 인공지능, 전자상거래(간편 결제 등), 광고,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등을 보도자료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두 회사가 각각 진행해 오던 신산업 투자를 하나로 묶으면 투자 규모는 커지고 효율성은 높아진다. 한 예로 두 회사는 일본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수천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할 정도로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

일본 현지에선 두 회사의 경영 통합이 세계 시장 석권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이런 기대감 덕택에 도쿄 증시에 상장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라인의 주가는 이날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경영 통합이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신킨자산운용의 나오키 푸지와라 펀드매니저를 인용해 “야후 재팬과 라인은 아직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두 회사 간의 거래(deal)는 일본 시장 내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민영 김경락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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