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8 17:43
수정 : 2019.11.08 21:23
|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 코나투스 제공
|
이용자 3만명, 회원 택시기사 5천명
심야 호출 성공률 50%대…통상은 30%
김기동 대표 “연내 10만 회원 확보 계획”
|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 코나투스 제공
|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1호’로 선정된 자발적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가 8일로 정식 출범 100일을 맞았다. 승객들은 저렴한 요금에, 택시기사들은 늘어난 수입에 만족하고 있다고 업체 쪽은 전했다.
반반택시는 승차난이 심각한 심야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택시 승객들을 이어주며 ‘자발적 동승’을 중개하는 택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대부분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택시가 아닌 방법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반반택시는 택시와 손을 잡았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는 “택시와 승객이 둘 다 잘 되는 방향을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동승이라는 주제를 꺼냈다”고 말했다.
핵심 서비스인 동승은 반반택시 앱에서 ‘동승호출’ 옵션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인접지역 1㎞ 이내에 있는 다른 승객과 이동구간이 70% 이상 겹칠 경우 매칭이 이루어진다. 안전 문제를 최소화 하고자 동성끼리만 동승이 가능하다. 택시 기사는 동승객을 태우면 3천~5천원의 콜비를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고, 합승한 승객들은 서로 겹치는 구간에 대해서는 택시 요금을 반씩 나눠 낸다. 반반택시 서비스는 지난 7월11일 모빌리티 분야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 승인을 받았고, 8월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3개월을 넘긴 반반택시는 순항 중이다.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3개월 만인 11월 초 기준 이용자는 3만명을 넘었고, 회원 택시기사는 5천여명에 이른다. 10월 한 달 간 ‘반반콜’ 탑승 승객은 평균 1만7천원의 요금 할인혜택을 받았고, 상위 10% 택시 기사의 경우 10월 한 달 동안 평균 5만2천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가장 많은 추가 수익을 올린 택시기사는 반반택시 운행을 통해 월급과 별개로 한달에 약 15만원을 더 벌었다. 통상 심야시간 호출 운송 성공률은 30%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승차거부가 가장 심각한 서울 강남, 홍대 등 주요 도심에서 심야시간에만 운영되는 반반택시 동승콜의 호출 대비 운송 성공률은 10월 한 달 동안 50%대로 나타났다.
반반택시 동승콜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과 택시기사들은 “요금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승객 ㄱ씨는 “택시를 반값에 이용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고, 가장 많은 동승콜 손님을 태운 택시기사 장병준씨는 “1만원 나올 거 5천원 더 받으면 좋겠다 싶어서 가입했다. 손님들 반응도 좋고 기사들은 수입이 올라서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승객 ㄴ씨는 “일반인이 운행하는 차량은 불안했는데 택시기사가 운전을 해서 믿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나 당초 반반택시가 추구한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상생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구현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승차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연내 회원 수 10만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