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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31 11:54 수정 : 2019.10.31 21:34

이동통신사업부 매출 늘었지만
투자·마케팅비로 이익은 줄어
SK하이닉스 지분이익도 감소
IPTV·보안사업이 매출 지지
SKT, 5G로 벌고 5G로 썼다

올 하반기 5세대(5G) 이동통신망의 등장으로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가 늘었지만 최다 가입자를 확보한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올해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4조 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 줄었다. “5G 이용자 확대로 인한 이동통신 매출과 마케팅비용이 같이 상승한 효과”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증권가 실적전망평균치(매출 4조4793억원·영업이익 3281억)와 견주면 매출액은 시장 예상보다 많았고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적었다.

매출 확대는 이동통신사업부가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이동통신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2조4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늘어 지난해 2분기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늘어난 효과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3만1166원으로, 선택약정할인제도와 엘티이 요금 인하로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5G 가입자가 유입된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터넷티브이(IPTV)와 보안사업 사업부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각각 매출 3337억과 3060억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6∼7% 가량을 차지했다. 인터넷티브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성장했고 가입자도 42만1천명이 늘었다. 보안 사업은 지난해 3·4분기 에이디티(ADT)캡스와 에스케이(SK)인포섹을 인수한 이래 1·2분기 연속 2천억 이상 매출을 내고 있다. 11번가를 가진 커머스 분야의 매출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두 사업부가 이를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과 5G 투자비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줄었다. 공시지원금과 대리점 리베이트 등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3분기에 쓴 마케팅 비용은 7878억 원으로, 매출의 27.1%를 차지한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1분기(7014억원·24.9%), 2분기(7286억원·25.6%)와 견줘도 월등히 높다. 에스케이티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과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마케팅비”라고 설명했다. 5G 이동통신망 확대 등 시설투자비로도 6610억원을 썼다.

당기순이익도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지분법이익 감소로 지난해 대비 73.9% 감소한 2744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케이티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에스케이하이닉스 지분 20.1%를 가지고 있다.

증권가는 5G 마케팅비 투입으로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5G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에스케이티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작으리라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7∼10월 증권가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에스케이티의 매출액 예상치는 4조4471억원에서 4조4793억원으로 322억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28억원에서 3281억원으로 47억원 줄었다. 매출이 늘고 이익이 줄어들 거란 전체 흐름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지만 벌어들인 돈과 쓴 돈은 모두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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