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4 16:51
수정 : 2019.09.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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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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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인수 앞두고 알뜰사업자 상생안 밝혀
알뜰폰 1위 사업자 ‘헬로모바일’ 고려한 듯
경쟁사 “LGU+로 고객 이탈 불가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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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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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유플러스(LGU+)가 씨제이(CJ)헬로 인수합병을 앞두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방안’을 꺼냈다. 경쟁사들은 ‘헬로모바일(씨제이헬로 알뜰폰 사업자) 분리매각을 피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엘지유플러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엘지유플러스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엘지유플러스 통신망을 임대하는 인스코비·와이엘랜드 등 12개 알뜰폰 사업자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중고폰 유통업체 협상 지원 △엘지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알뜰폰 유심카드 판매 △온라인 신규가입·기변·번호이동 절차 지원 등이 뼈대다.
통신업계는 엘지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방안이 씨제이헬로 자회사이자 알뜰폰 1위 사업자인 헬로모바일 인수합병을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경쟁사들은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가진 엘지유플러스가 시장 1위인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 알뜰폰 시장 전체를 잠식할 거라며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엘지유플러스의 씨제이헬로 인수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 결정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엘지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합병한다고 해서 곧바로 두 사업부가 합쳐지는 건 아니다. 다만 경쟁사들은 엘지유플러스가 장기적으로 헬로모바일의 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 가입 고객들을 엘지유플러스로 넘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케이티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어 “엘지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 경쟁사에 연 1천억원 이상의 도매대가를 지불할 이유가 없어 가입자를 엘지유플러스나 그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씨제이헬로모바일 이용자들을 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에서 엘지유플러스로 전환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엘지유플러스 도매가입자 자회사 비중은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지유플러스도 이런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박준동 엘지유플러스 상무는 ‘씨제이헬로에 망을 도매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확답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부 발표가 나면 당연히 준비할 예정이다. 씨제이헬로 입장에서도 3개 사업자 망 도매대가를 제휴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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