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4 09:23
수정 : 2019.09.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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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기업 ‘유로트로닉’이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기기들.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창문을 여닫거나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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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통해 본 스마트홈 IoT 이모저모
스마트 플러그·센서·중계기 쓰면
저렴한 값에도 나만의 스마트홈 가능
가전 신호 체계 미리 파악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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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기업 ‘유로트로닉’이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기기들.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창문을 여닫거나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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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아파트나 가전을 사지 않고도 스마트홈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적게는 3만원, 많게는 30만원 가량 들여 사물에 `감각(센서)'을 입히면 된다. 편의·보안·날씨·환경 관리 등 다루는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소개된 20여개 스마트기기를 보면 나만의 스마트홈을 꾸미는 데 필요한 팁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은 스마트 플러그와 와이파이 인식 유에스비(USB)다. 자신이 원하는 가전제품에 스마트 플러그를 연결하면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사물인터넷(IoT)’이 된다. 와이파이 인식 유에스비도 TV나 커피포트 등 가전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인식할 수 있어 유용하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동글이’와 디엔에프의 스마트 플러그를 많이 사용한다. 이파에서도 기가세트·카미·투야 등 다양한 센서기업들이 스마트 플러그와 스위치를 내 놨다.
자신에게 필요한 센서만 따로 구입해 집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만들 수도 있다. 스마트보안업체 ‘누키’의 스마트 열쇠는 출입문 열쇠구멍에 스마트 모터를 달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언제 문이 열리고 닫혔는지도 기록에 남아 침입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에오텍(Aeotec)’도 화재경보센서·연기감지센서· 창문개폐센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센서를 내 놨다. 센서기업 ‘카미’는 보급형 시시티브이(CCTV)를 스마트폰 카메라와 연동해 집안 사각지대를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 관련 센서 기업 티에프에이(TFA)는 어항 물 오염도와 바깥 날씨, 풍향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따로따로 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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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기업 ‘카미’가 내 놓은 스마트폰 연계형 시시티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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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 귀찮다면 집안 가전들을 하나로 연결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중계기(라우터)만 살 수도 있다. 국내에선 적외선 신호를 한꺼번에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내주는 샤오미 ‘만능 리모컨’이 인기를 얻었다. 스마트 스위치 제조업체 ‘유로트로닉’도 에어컨·환풍기·청소기 등 집안 가전들과 리모컨 사이의 신호를 중계해 주는 스위치를 내 놨다.
다만 중계기를 살 땐 자신이 쓰는 가전의 주된 신호 체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가정용 에어컨이 적외선 신호를 쓰는데 직비(Zigbee) 중계기를 사면 서로 연결이 안 된다. 필립스 등 유럽 제품은 한국이 잘 쓰지 않는 제트(Z) 웨이브를 쓰기도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올라운드' 제품을 내는 곳도 있다. 이스라엘 기업 `호미'는 직비, 제트웨이브, 와이파이를 모두 지원한다. 각 신호별로 한 상자씩 나눠서 팔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신호 중계기만 사면 된다. 호미 관계자는 “센서기업마다, 제품마다 주로 쓰는 신호 체계가 다 다르다”며 “중계기를 살 때는 반드시 집안 가전의 주된 신호 체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스마트 센서는 스마트폰과 연계할 수 있어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이폰 시리,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된다. 센서기업 자체 앱을 깔면 좀 더 섬세한 구동을 할 수 있지만 단순 음성만으로도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건 단점이다. 통상 센서 한 개가 자신과 연결된 제품 하나의 정보만을 모으기 때문에 여러 제품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모으고 싶다면 각각 필요한 품목을 다 사야 한다. 티에프에이 관계자는 “어항 물 관리도 하고 싶고 집 밖의 바람 세기와 온·습도도 측정하고 싶다면 총 3개 센서와 이를 하나로 모을 라우터 1개를 사야 한다”며 “한 가지로 모든 걸 측정하는 ‘올인원’ 제품은 (시장에) 별로 없다”고 했다.
센서 감지를 위해 항상 전력을 써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기기가 많아질수록 전기세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세계 주요 센서기업들로 이루어진 초저전력(ULE)연합은 이를 감안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준을 마련, 회원사들에게 기준에 맞게 제품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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