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1 10:41
수정 : 2019.07.11 21:21
시장조사기관 SA 분석 결과 공개
“미-중 분쟁 길어지면 출시 빨라져”
내수 장악한 뒤 동유럽 겨냥할 듯
완화되더라도 2024년 6%대 예상
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홍멍(鴻蒙)’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화웨이 제재가 계속될 경우 화웨이가 올 하반기 출시될 새 스마트폰 ‘P40’ 시리즈에 훙멍 오에스를 탑재할 것으로 11일 내다봤다. 예상 물량은 109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오에스 시장의 0.3% 점유율 수준이다.
에스에이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홍멍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의 약 93%를 홍멍이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2020년 세계 운영체제 점유율이 2.2%, 2022년 6.0%, 2024년 8.7%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은 올해 84.5%에서 2022년 79.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중이 합의에 이르고 화웨이 제재가 중단될 경우 홍멍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해 시장 점유율이 2020년 0.8%, 2022년 3.4%, 2024년 6.3%로 상대적으로 느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기업 리스트에 오르면서 신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수 없게 되자 훙멍 개발을 시작했다. 업계는 화웨이가 오는 9일로 예정된 중국 광둥성 둥관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홍멍 오에스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본다.
에스에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한다면 화웨이는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외국시장도 확대할 것”이라며 “유사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쓰고 현지 앱 생태계에 익숙한 러시아 등 동유럽이 대상”이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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