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0 13:53
수정 : 2019.06.10 20:37
지난 2년 한국인 월별 모바일 앱사용 분석해 보니
페이스북 등 단순 커뮤니티형 앱 사용 줄어들고
복합콘텐츠 갖춘 유튜브·구글·네이버 성장세
매일 새로운 내용 수혈하는 ‘크리에이터’ 상주 차이도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앱 가운데 카카오스토리·밴드·페이스북 등 커뮤니티 앱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구글·유튜브·네이버 등 검색기능과 자체 콘텐츠를 갖춘 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겨레>가 10일 피씨(PC)·모바일 이용행태 측정 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의뢰해 지난 2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쓴 모바일 앱 추이를 따져보니 단순메신저형 앱은 최대 25%까지 이용자 수가 줄어든 반면 검색기능과 자체 콘텐츠를 갖춘 앱은 최대 24%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2년 동안 매달 7000여 표본의 모바일 앱 사용 행태를 분석한 뒤 알람·메모 등 휴대폰 기본기능을 제외한 앱 순위를 추려 전체 한국인 집단에 추정 적용했다. 국내 운영체제(OS)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삼았고 단순 다운로드 수가 아닌 실제 방문 여부를 측정했다. 사용자 수별로 카카오톡·유튜브·네이버·구글·밴드·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 순으로 1∼7위를 기록했으며 순위변동은 한 차례도 없었다. 성장세를 중심으로 보면 구글(29.3%)과 유튜브(15.0%), 네이버(15.8%)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했다. 특히 구글은 2년 전 1667만명이었던 월별 한국인 사용자를 지난 4월 2157만명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네이버 밴드(5위)와 카카오스토리(6위), 페이스북(7위)은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268만명이었던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는 2년 뒤 970만명으로 23.4%가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페이스북 사용자는 976만명에서 927만명으로 5.0% 감소했다.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도 이용자 증가세가 2%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됐다.
변수는 풍부한 콘텐츠다. 카카오스토리, 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모두 일반 사용자 활동에 기대어 운영되는 커뮤니티 앱 성격이 강하고 따로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사업자는 많지 않다. 반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앱 자체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문 창작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구글과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비서 등 여러 검색경로를 통해 쇼핑과 뉴스, 맛집트렌드 등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다.
업계는 콘텐츠 교체에 민감하고 자기표현 욕구가 높은 2030세대가 이탈하며 커뮤니티 앱 인기가 시들었다고 진단, 복합콘텐츠 기능을 갖춘 새 플랫폼을 실험할 때라고 본다. 카카오가 이(e)커머스에, 네이버가 쇼핑 및 트렌드분석에,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김형택 디지털리테일컨설팅그룹 대표는 “나이가 어릴수록 소속감보다는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영상 중심으로 소통하고 싶어해 기존 앱들을 답답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현재 플랫폼은 주 이용층인 4050을 위해 남겨두되 새롭고 신선한 복합콘텐츠플랫폼을 따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