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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3 13:34 수정 : 2019.05.23 13:57

장준기 V CIC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앞으로 출시될 네이버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스타-팬 소통 겨냥한
라이브영상앱 ‘브이라이브’
생동감 위해 가상현실 도입

장준기 V CIC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앞으로 출시될 네이버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영상플랫폼 ‘브이(V)라이브’가 2020년까지 가상현실(VR)이 접목된 ‘스타 라이브영상’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V CIC(사내독립기업) 장준기 공동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브이아이피(VIP)석에서 느끼는 생생함을 전세계로 전달하는 것이 브이라이브의 목표”라며 “공연장에서만 할 수 있었던 떼창(노래 따라부르기), 파도타기, 손짓 등을 실시간으로 스타에게 전달하도록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브이라이브는 스타-팬 실시간 소통에 방점을 둔 라이브영상플랫폼이다. 관객들이 스타들의 무대와 일상을 라이브로 보면서 댓글을 달거나 하트를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VR로 관객 반응을 전달하기 위해 관련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매개는 고화질(8K UHD) 가상현실 헤드셋(VR HMD)이다. 헤드셋만 장착하면 스타의 춤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자신의 몸짓도 아바타를 통해 스타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스타들도 헤드셋이 손 안에 들어갈 만큼 작아지면 이를 장착하고 무대에 서서 전세계 팬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브이라이브팀은 2020년까지 VR라이브기술을 개발해 2021년 VR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VR기술은 원근감과 깊이감을 살리기 위해 3·6축 헤드셋기기에 맞춰 개발할 예정이다. 대상으로부터 멀거나 가깝게, 위나 아래로 고개를 돌리면 화면이 그에 맞게 바뀔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상용화된 VR 기술은 아직 원근 개념이 없어 손을 뻗거나 몸을 뒤로 젖혀도 화면이 변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스타와 관객 사이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 응원봉이나 스타 굿즈(기념품), VR 아바타 상품 등도 팔 수 있다고 본다. 예상구매층은 10~20대 충성팬들이다. 박선영 V CIC 공동대표는 “이제까지는 구글앱스토어를 썼는데 앞으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네이버페이를 굳혀나가는 방식을 중요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더 많은 글로벌 팬들이 소비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소비층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뷰티 유튜버도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박 대표는 전했다.

다만 브이라이브의 구상이 현실이 되려면 전세계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먼저 안정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실시간 라이브와 아바타 기술 모두 5G 없이는 구현하기 어려워서다. 장 대표는 “기술스펙이 올라가면 데이터량도 100배 가량 증가해 5G 초저지연성이 특히 중요하다”며 “유튜브가 3~4초 정도 지연되고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6초대인데, 5G와 만나 0초대에 수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 공동대표는 “HMD 기술발전을 토대로 스타와 팬이 가장 현장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상엔터테인먼트(Virtual Entertainment) 기술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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