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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3 17:28 수정 : 2019.04.23 20:16

<더 버지>(The Verge) 기자가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기기 화면. 삼성전자는 하단부 틈새가 충격에 부딪혀 화면이 깨졌다고 보고 있다. 더버지 제공

미국서 수거한 갤럭시폴드 4대 분석 결과
“경첩 부분이 외부 충격·이물질 노출돼”
출시 연기하고 방지대책 강구하기로
시장 우려에도 ‘극한 테스트’ 과신한 게 화근

<더 버지>(The Verge) 기자가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기기 화면. 삼성전자는 하단부 틈새가 충격에 부딪혀 화면이 깨졌다고 보고 있다. 더버지 제공
갤럭시폴드 기기 결함은 화면 깨짐 현상과 힌지(경첩·가운데 접는 부분) 내부 이물질 발생의 두 가지로 나뉜다. 화면보호막을 제거한 뒤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 반면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까맣게 변하는 등 먹통이 된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사 결과 힌지 위쪽과 아래쪽에 조그만 틈새가 있어 충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틈새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첩 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케이스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된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물질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더 자세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폴드의 내구성은 제품 출시 수개월 전부터 논란거리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삼성전자가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힌지 밑 틈새에 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들뜬 힌지 사이에 딱딱한 물질이 끼면 그대로 파손될 것 같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시연 제품을 받은 미국 정보통신(IT) 매체 <더 버지>의 기자는 힌지 안에 유입된 이물질로 인해 제품 가운데가 부풀어 오른 모습을 기기 결함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화면 품질도 문제다. 강화유리로 감싼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사용했다. 자유롭게 형체를 구부릴 수 있지만 유리에 비해 흠집과 외부 충격에 약하고, 플라스틱이라서 접착력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구부리는 유리’로 알려진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 참석해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삼성이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하게 출시를 추진했다고 본다. 예정대로 오는 26일 출시됐다면 갤럭시폴드는 소비자 손에 쥐어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된다. 삼성이 중국의 화웨이 등과 1등 경쟁을 하느라 덜 완성된 제품을 내놨다는 평가다. 자체 테스트를 과신한 점도 지목된다. 삼성은 기기를 20만 번씩 접어보고 고온·저냉 환경에 넣어보며 ‘극한 테스트’를 했다고 자랑했지만 공장 밖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이물질과 충격에는 맥을 못 췄다. 삼성전자에 힌지를 납품한 KH바텍도 “제품 출시 직전까지 상품을 점검했지만 이렇게까지 문제가 발생할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삼성이 만든 시장 공백은 경쟁사가 발 빠르게 메우고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 엑스(X)를 오는 7월에 출시하기로 했고 로욜은 이날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인 ‘플렉시파이’의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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