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4.22 09:55 수정 : 2019.04.22 20:01

26일 미국 판매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3일 예정 중국 미디어행사 미뤄
“문제 없다”면서도 미디어 노출 최소화
분석결과 따라 시연·판매일정 결정될 듯

26일 미국 판매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열 예정이었던 갤럭시폴드 시연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인데 “기기에 문제 없다”던 입장과 배치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23~24일 이틀 간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서 열기로 했던 갤럭시폴드 시연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현지 기자들에게는 이틀 전인 21일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중국 법인이 지난 16일 미국에서 연 것처럼 기자들과 유튜버 대상으로 갤럭시폴드 시연폰을 보여주는 행사를 기획했다가 연기했다”며 “자세한 취소 사유나 향후 일정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기술 전문 웹로그 <앤가제트>(Engadget) 중국판 편집장 리처드 라이(Lichard Lai)가 트위터에 올린 글.트위터 갈무리.
삼성전자는 전후 사정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최근 미국 언론들의 날선 비판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시엔비시>(CNBC)와 <더 버지>(The Verge)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최근 갤럭시폴드 시연 제품을 써 본 결과 화면이 깨지거나 작동이 안 되는 등 기기 결함을 보였다며 ‘제품 판매를 다시 고려하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우리는 베타테스터(제품을 내놓기 전에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이)가 아니다”며 리뷰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제조사의 자체분석 결과에 따라 다른 지역 시연행사와 출시일정도 잇따라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가 외부충격 방지용 화면 보호막을 임의로 떼어내 결함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보호막이 붙어 있는 기기에서도 결함이 발생하자 기기를 수거해 경기도 수원 본사에 정밀 분석을 맡겼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출시 전날인 25일까지는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는 “문제 없다”면서도 미디어행사를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삼성전자의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 18일 외신 보도가 쏟아지자 “사용상의 문제일 뿐이다. 출시 전 20만번을 시험했는데 그런 문제가 있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곧 “기기를 회수했으며 정밀 분석해 보겠다”고 태도를 바꿨고 나흘 뒤인 오늘은 “분석 결과에 따라 심각한 불량이 발견되면 출시를 미룰 수도 있다. 다만 아직 변동은 없다”며 한 발짝 더 물러섰다.

갤럭시폴드는 오는 26일 미국 판매, 유럽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국외엔 4세대 엘티이(LTE)용 폰으로 출시하는 반면 국내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용 폰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5G 사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오는 5월까지 기기 결함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가 이미 내놓은 5G용 갤럭시S10의 네트워크 접속 불량에 이어 갤럭시폴드마저도 실패작이라는 오명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기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