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7 16:53
수정 : 2019.04.17 19:30
넷플릭스 900만 이용자 끌어들였지만
2분기 예상치는 반토막...경쟁업체 의식
디즈니·애플·AT&T 추격 빨라져
‘동영상 구독서비스’ 경쟁 막 오르나
올 하반기 영화·미디어 산업계는 ‘동영상 실시간 구독 서비스’(스트리밍) 대거 진출 소식에 긴장감이 감돈다. 가입자 1억5천만명에 육박하는 ‘업계 1위’ 넷플릭스마저 “경쟁을 기대한다”며 향후 예상가입자 수를 낮춰 잡을 정도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2분기 신규 가입자 예상치를 1분기(960만명)보다 47% 줄어든 500만명으로, 주당순익(EPS) 예상치도 전 분기(76센트)보다 27% 낮춘 55센트로 잡았다. 넷플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과 디즈니는 세계 수준의 소비자 브랜드다. 경쟁이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구독자 확보 전쟁’을 암시했다.
넷플릭스가 몸을 사리는 것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디즈니와 애플, 에이티앤티(AT&T) 등 정보기술(IT)·미디어 ‘공룡’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앞두고 있어서다. 애플은 지난달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리스 위더스푼 등 유명 할리우드 감독·배우들의 최신작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독점 공급하는 ‘애플 티브이(TV)플러스’를 공개했다. 이용료와 출시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애플티브이(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와 캐릭터산업계의 최강자인 디즈니도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Disney+)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6.99달러, 연 69달러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싼 ‘베이식’ 상품(9달러)보다 2.01달러 싸다. 디즈니와 애플은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겠다며 각각 10억달러(약 1조4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티브이 공급자 에이티앤티는 지난해 7월부터 ‘에이티앤티 워치티브이’(AT&T WatchTV) 서비스를 시작해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타임워너를 인수해 확보한 뉴스채널 <시엔엔>(CNN),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케이블채널 <에이치비오>(HBO), 영화 제작·배급업체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특히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충성도가 높은 영화를 실시간 동영상 재생 서비스·영화판·극장판 세 가지 방식으로 공급하는 별도의 구독서비스를 오는 하반기 출시한다.
넷플릭스는 이날 1분기 실적을 통해 전 세계 가입자가 960만명 늘어 총가입자 수가 1억489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174만명, 미국 이외 지역에서 786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매출은 45억달러(약 5조11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주당순익은 76센트로, 시장 예측치(5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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