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4 14:20
수정 : 2019.04.14 14:20
14로 시작되는 6자리짜리 번호 사용
기존 080전화처럼 기업이 통화료 부담
통신사, 기업 상대로 “통신비 절감” 강조해
080 무력화한 입장 바꿔 영업 나설까 주목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로 시작하는 6자리짜리 수신자(기업) 요금부담 전용 전국대표번호 서비스를 19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업들이 수신자요금부담전화(080) 대신 전국대표번호를 사용해 제품·서비스 상담·주문 전화의 통화료까지 고객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기업들이 서비스·제품 상담이나 유지보수용 등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존 전국대표번호는 15와 16 등으로 시작하는 8자리짜리 번호로,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통화료가 발신자(고객)에게 부과된다. 이에 기업들이 080전화 대신 이를 사용해 “기업이 전국대표번호를 통해 서비스·제품 상담·주문·유지보수 전화의 통화료까지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을 개정해, 전국대표번호를 운영하는 기업이 통화료를 무는 새로운 6자리짜리 전국대표번호를 만들었고, 통신 사업자들이 3개월간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19일부터 가입 신청을 받는다. 080전화가 11자리 번호인데 비해 6자리짜리라 외우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고객서비스용으로 이 번호를 쓰려는 기업은 각 통신사에 신청하면 된다.
과기정통부 이태희 통신정책국장은 “이번 무료 전국대표번호 신설로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기업을 상대로 새 전국대표번호 마케팅을 벌일지 주목된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기업들을 상대로 기존 전국대표번호 영업을 하면서 “서비스·제품 상담·주문 통화료를 고객에게 떠넘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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