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5 11:27
수정 : 2019.04.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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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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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한겨레> 이메일 취재에 답해와
“한국시각 3일 밤 11시55분 네트워크 활성화
일반고객 스마트폰 살 수 있는 ‘상용화’했다”
통신망 범위·구축시점·단말기 등 한국이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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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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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지난 3일·미국 동부시각 기준) 상용화했다. 선택된 유명인사들에게 몇 개 안 되는 스마트폰을 나눠준 홍보행사가 아니었다.”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놓고 한국 업체들과 과학기술정통부가 한밤의 기습 작전을 벌이게 한 미국 버라이즌은 5일 <한겨레>에 이렇게 알려왔다. 일반 소비자가 개통할 수 있어야 진짜 상용화라는 것이다. 버라이즌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스마트폰을 내놓은 통신사”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4일 오후 버라이즌에 전자우편을 보내 “5G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개통해준 정확한 시각이 언제인지”를 물었고, 버라이즌은 이날 밤 11시께 이렇게 회신했다.
한국 과기정통부는 “우리가 (5G 상용화가) 버라이즌보다 2시간 빨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3일 밤 11시’가 한국 이동통신3사의 5G ‘세계 최초’ 개통 시간이었으니, 과기정통부 주장으로 버라이즌은 ‘4일 새벽 1시’에 개통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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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이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버라이즌 관계자가 “세계 최초 5G 통신사가 된 것이 기쁘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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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버라이즌은 “어제(3일) 오전 10시55분(이상 미국 동부시각) 우리의 (5G) 네트워크가 활성화(live)됐다고 발표했다. 그 시간 전에도 활성화돼 있었다. 우리는 몇 주 동안 네트워크를 시험하고, 상용화(commercial launch)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동부시각 기준 3일 오전 10시55분은 한국시각으로 3일 밤 11시55분이다. 한국이 버라이즌보다 빨랐다면, ‘2시간’이 아니라 ‘55분’ 빠른 셈이 된다.
버라이즌 쪽은 또 “어제(3일)는 홈페이지를 열어 일반고객들이 z3과 모토 모드(5G 서비스용 모듈)를 구매할 수 있었고, 예약주문 기간 고객이 구입한 디바이스를 배송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우리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고객들이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시점이 ‘상용화 시점’이라는 취지의 설명인 셈이다.
버라이즌은 한국보다 실제로 55분 늦게 ‘상용화’했다 해도 한국의 상용화는 진짜가 아니라는 주장도 내놨다. 버라이즌은 이메일 답장을 통해 “어제(한국시각 3일 밤 11시55분)가 상용화(commercial launch)였다. 선택된 유명인사들에게 몇 개 안 되는 스마트폰을 나눠준 홍보행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통신사들이 엑소·김연아 등 사전에 선정한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개통해준 것을 ‘상용화’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통신사가 선정한 ‘1호 고객’이 아닌 ‘일반 소비자’는 5일부터 5G 개통이 가능했다.
한국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여러 측면에서 버라이즌의 최초 상용화를 평가절하했다. 5G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 통신망 구축 시점, 전용단말기 등 모든 차원에서 한국 업체들이 낫다는 것이다. 커버리지는 한국의 경우 통신3사가 서울과 6대 광역시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버라이즌은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두 도시만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통신망을 이미 지난해 12월1일 구축해 첫 전파를 쏘고 기업가 입자를 받아왔다. 단말기 역시 한국은 5G 전용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 S10 5G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엘티이(LTE) 스마트폰 z3에 5G 통신용 모듈을 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엄밀한 의미의 5G 단말기가 아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어떻게 해서든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하겠지만, 모든 차원에서 한국의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박태우 신다은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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