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5 11:05
수정 : 2019.04.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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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2조·영업이익 6조 기록
스마트폰·가전 선방에도 10분기 만에 최저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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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0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정체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2.6%, 전년 동기 대비 60.4% 급감했다. 2016년 3분기 이래로 10개 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에 견줘 3분의 1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7조1천억원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포인트나 급락했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정체된데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까지 하락해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10 출시효과로 아이엠(IT·모바일) 부문 실적이 늘고 소비자가전(CE)에서 평균 성적을 유지했더라도 전체 수익을 견인하는 반도체 실적이 부진해 전체 수익이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어닝쇼크’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외에 3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모두 실적이 추락세다.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6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6천억원으로 ‘어닝쇼크’였던 직전 분기(매출 9조9381억원·영업이익 4조4301억원)에 견줘 급락 수준이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12월~올해 2월(2분기) 매출액은 58억3500만달러(약 6조5690억원)로 전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4년 10.9%였으나, 2016년 이후로 2년 만에 8.3%포인트 높아지며 한국 최대 수출 품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또는 늦어도 하반기에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칠 때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에서 반도체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향후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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