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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4 15:49 수정 : 2019.04.04 19:25

에스케이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1호 개통 고객들. 왼쪽부터 엑소의 백현, 김연아 선수, 윤성혁 선수, 박재원 씨, 페이커 이상혁 선수, 엑소의 카이.

“버라이즌 상용화 시점 앞당긴다” 소식에
삼성 사정상 3월 말서 연기했다 다시 당겨
‘세계 최초’ 안뺏기려 밤 11시 비상 작전
통신사 ‘무제한’ 요금제 경쟁서도 우왕좌왕

에스케이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1호 개통 고객들. 왼쪽부터 엑소의 백현, 김연아 선수, 윤성혁 선수, 박재원 씨, 페이커 이상혁 선수, 엑소의 카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세계 최초 개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지난 3일 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3사에 대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버라이즌이 애초 11일(현지시각)로 예정했던 개통 날짜를 앞당긴다는 소식에, 통신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3일 밤 11시 기습적으로 1호 개통에 나선 것이다. 5G를 둘러싼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나 사업자 모두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4일 과기정통부와 통신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 관계자들은 3일 오후 5시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버라이즌이 5G 스마트폰 개통 일정을 미국 시각 4일로 앞당긴다는 정보가 접수됐다. 관련 업체로부터 해당 정보가 입수됐다고 한다. ‘세계최초’ 타이틀에 목매고 있던 터라 머리를 맞댄 이들이 이때부터 바빠졌다. 과기정통부와 통신사들은 개통 날짜를 당기기로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이 긴급 조달됐고 통신사들은 5일로 예정된 요금제 약관 시행날짜를 3일로 변경해 다시 제출했다. 결국 자정을 넘기지 않고, ‘기습 개통 작전’을 완수할 수 있었다. 버라이즌은 애초 알려진 4일이 아니라 현지시각 3일 모토로라 단말기에 배터리팩과 유사한 5G 모듈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1호 가입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2시간 앞섰다”고 밝혔지만, 명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다. 누가 먼저 한밤의 기습작전을 제안했는지는 엇갈린다. 통신사와 정부는 ‘2시간 앞선 세계 최초’라는 ‘공’을 서로 미루는 기묘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요금제도 준비됐고, 단말기도 있는데 굳이 기다릴 필요가 있겠냐고 말해 개통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G부터는 통신기술이 국제표준화 돼서 누가 먼저 했는지, 가입자·커버리지 수준이 사업상 레퍼런스(참고자료)가 된다”며 “국외 통신사들도 한국 통신사의 사례를 많이 참조할 것이기 때문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각 통신사의 5G 서비스 발표 기자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번 개통은 이미 한번 늦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1일 통신3사가 5G 첫 전파를 쏜 뒤, 휴대전화 상용화는 3월 말 ‘갤럭시 S10 5G’ 국내 출시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쪽 기기 안정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4월5일로 미뤄진 것이다.

개통일정뿐 아니라 요금제도 오락가락 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비싼 요금제 위주의 약관을 인가받으려다 과기정통부에게 이례적으로 반려를 당하는가 하면, 케이티(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이미 요금제를 정한 엘지유플러스(LGU+)와 에스케이텔레콤이 따라가기도 했다. 이날 엘지유플러스는 월 200GB를 제공하는 스페셜(8만5천원) 요금제를 신설하고, 조건부 무제한 사용을 올해 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통신3사는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는 상황을 마뜩치 않아 한다. 서비스 초기부터 무제한 이용 요금이 보편화되면 이후 다른 요금상품을 내놓기 어렵고 막대한 투자금 회수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요금제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빠른 5G 가입자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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