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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3 10:37 수정 : 2019.04.03 22:20

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경영성과·업무성과 달라 논란
경영진 경영성과 평가는 ‘최우수’
임직원 업무성과 평가는 ‘보통’
성과급 지급과 급여 인상 잣대

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경영진은 ‘최우수’, 임직원은 ‘보통’.

케이티(KT)가 2018년도 ‘경영성과’와 ‘업무성과’를 다르게 평가해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성과는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들의 경영실적을, 업무성과는 임직원들의 업무실적을 각각 평가해 점수화한 것이다. 경영성과와 업무성과는 각각 경영진과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과 급여 인상 잣대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케이티 회사와 케이티 새노조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케이티 경영진의 2018년 경영성과는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경영평가보상위원회가 지난해 경영목표 대비 실적을 평가한 결과, 94.86점을 받았다”고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황 회장은 “경영성과는 서비스 매출, 핵심사업 매출,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결과형 지표와 핵심 및 성장형 사업 한계 돌파, 미래사업 혁신, 국민기업의 사명과 책임 확대 등으로 구성된 과정형 지표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임직원 업무성과는 보통 등급으로 평가됐다. 케이티는 이에 대해 “회사 내 각 부서와 임직원 개인들에게 주어진 업무목표 대비 달성률을 평가한 결과 보통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부서와 개인별로는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된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들의 경우, 성과급 등 산정 때 부서·개인별 업무성과 평가 결과가 중요한 잣대로 사용되지, 전체 업무실적 달성 등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케이티 관계자는 “업무성과 평가가 경영성과보다 더 좋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케이티 임직원들 사이에선 “경영진만 열심히 일하고, 임직원들은 놀았다는 얘기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1일 공개된 케이티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황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4억4900만원(급여 5억7300만원, 상여금 8억6800만원)으로 전년도에 견줘 9억원 가량 줄었다. 케이티 관계자는 “2017년에는 받았던 장기성과급을 지난해에는 주가 하락 등으로 못받아 연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새노조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경영진 평가가 80점대로 나온 것을 보고 회장이 격노한 이후로 경영목표를 낮춰잡기 시작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다. 경영성과가 최우수로 안 나왔다면 황 회장은 단기성과급도 깎이거나 못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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