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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2 10:06 수정 : 2019.04.02 16:09

SKT·LGU+ 이어 KT도 요금제 공개
5만5천~13만원짜리 등 4가지로 구성
8만~13만원은 해외 데이터로밍이 덤
LGU+는 ‘요금↓ 기본제공 데이터↑’
“한동안 5G 대중화 어렵다” 보는 듯
요금제 내용·이용행태 살펴 선택 필요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자 가운데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에 이어 케이티(KT)도 2일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5G를 쓰려면 25만원 이상 비싼 스마트폰을 써야 하고 월 요금도 최소 2만2천원 이상 더 부담해야 하는데다 사업자별로 요금제 색깔이 다양한만큼, 자신의 이용행태와 사업자별 요금제 특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케이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월 정액요금 기준으로 5만5천·8만·10만·13만원짜리 등 4가지로 5G 요금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8만·10만·13만원짜리는 데이터를 용량과 속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5만5천원짜리는 데이터 8GB를 기본 제공하고 소진 뒤에는 속도가 1Mbps로 제한된다. 이와 별도로 8만원짜리를 쓰는 가입자는 해외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추가 요금 없이 100Kbps 속도로, 10만·13만원짜리 가입자는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5만5천원짜리는 이런 혜택이 없다. 케이티는 “5만5천원짜리는 경쟁업체에 맞춰 내놨을 뿐, 이 요금제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케이티 5G 요금제는 8만원짜리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엘지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5G 일등 출정식’을, 5G 요금제를 월 5만5천원(9GB·소진 뒤에는 1Mbps로 속도 제한)·7만5천원(150GB·5Mbps)·9만5천원(250GB·7Mbps)짜리 등 3가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스케이텔레콤은 5G 요금제를 월 5만5천(8GB)·7만5천(150GB)·9만5천(200GB)·12만5천(300GB)원짜리 등 4가지로 설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았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기본제공 데이터 소진 뒤 제한 속도 등은 3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를 비교하면, 정부 인가 절차 탓에 가장 먼저 공개된 에스케이텔레콤 요금제를 기준으로 삼아 각각 차별화 전략을 꾀한 게 눈에 띈다. 엘지유플러스는 요금 구간을 5만5천~9만5천원으로 경쟁업체들보다 3만원 이상 낮춰 잡으면서 기본제공 데이터를 늘리는 등 ‘가용비’를 강조했고, 케이티는 요금 구간을 13만원까지 끌어올리는 대신 해외데이터로밍을 추가 요금 없이 쓸 수 있게 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한 게 특징으로 분석된다.

한결같이 한동안은 5G 대중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5G가 유발하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바탕에 깔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엘티이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는 5%도 안된다. 업계에선 “케이티는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해줘도 대다수 지역에서 엘티이(LTE) 통신망으로 연결돼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이른바 ‘객당 단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고,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는 5G 서비스를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서비스도 없는 마당이니 당분간은 기본 제공 데이터만으로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오는 5일 5G가 상용화돼도, 음성통화는 엘티이망을 통해 이뤄지고, 당분간은 데이터통화도 열에 아홉 곳 이상에서 엘티이망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5G 이동통신망이 극히 일부 지역에만 구축된 탓이다. 이 때문에 5G 스마트폰도 모두 5G 이동통신과 엘티이 통신망을 함께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는 당분간 데이터 수요가 집중되는 곳을 중심으로 제공될 수밖에 없다. 5G를 남보다 먼저 체험해보고 싶은 경우가 아니면, 최소 3~4년간은 기존 요금제를 쓰는 게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권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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