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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5 09:59 수정 : 2019.02.25 20:47

208개 나라서 2400개 업체 참가
5G 시대 살아갈 먹거리 찾기 안간힘
한국 이통사들의 요란한 행보 눈길
제조사들은 새 스마트폰 반응에 촉각
한-중 5G 생태계 주도권 경쟁도 치열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기·서비스·솔루션 전문 포럼 겸 전시회 ‘엠더블유시(MWC) 2019’가 25일 오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개막됐다. ‘지능형 연결’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08개 나라에서 24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새 이동통신(5G)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로 준비한 각종 신기술·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행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라고 불렸으나, 올해는 ‘엠더블유시(MWC)’로 이름이 바뀌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새 이동통신 서비스 등장을 계기로 이동통신이 생활·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판단돼 브랜드를 바꿨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의 화두 역시 ‘새 이동통신’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우리 이런 기술 있어요”라고 뽐내던 것에 치중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뭘 갖고 왔나요? 우리 이런 거 하고 있으니 같이 해요” 성격이 짙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새 이동통신은 장비·단말기와 서비스·콘텐츠 사업자들이 손잡고 생태계를 키워가는 방식이어야 성장을 꾀할 수 있다. 뽐내기보다 손잡기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론 이동통신사들과 스타트업·벤처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만 스타트업 83곳과 중소·중견기업 130여곳 등 총 222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결같이 새 이동통신 시대를 함께 살아갈 파트너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참여업체 중 제조사들은 언팩 이후에는 사업책임자 기자간담회조차도 하지 않는 등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데 비해, 이통사들은 종종걸음을 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오는 3월 새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최초 상용화 방침과 생태계 선도 전략을 전파하고 있다. 개막 첫날부터 앞다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별도로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 멤버 미팅에 참석하고,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란 주제의 개막 기조연설을 했다. 하현회 엘지유플러스(LGU+) 부회장은 국외 이통사 및 콘텐츠 사업자들과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전시장을 찾아 외국 통신정책 수장들과 잇단 만남을 갖고 있다.

이통사들의 전시장이 새 이동통신 서비스·단말기·콘텐츠 체험장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604㎡(180평)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꾸며, 새 이동통신 서비스 기반의 가상현실(VR)게임,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팩토리, 모빌리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새 이동통신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이 눈길을 끈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체험자가 호텔이나 쇼핑몰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에서 룸과 레스토랑을 살펴보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으며, 가상의 오피스에서 동료와 회의하며 만든 데이터를 현실 세계의 회의실로 옮겨올 수도 있다.

케이티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회원사 공동관으로 운영되는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관을 꾸렸다. ‘새 이동통신, 현실로 다가오다’를 주제로 스카이십, 리모트 콕핏, 팩토리, 플레이그라운드, 360도 비디오, 인공지능 호텔 로봇 등 6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비행중인 스카이십에 장착된 카메라를 전시장에서 새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해 직접 조정하는 모습도 시연한다. 엘지유플러스는 엘지전자 전시관에서 ‘LG와 함께 시작하는 5G’을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새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새 이동통신 생태계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언팩(신제품 공개)으로 ‘1차전’을 치렀고, 엠더블유시 개막과 함께 정부와 이통사들까지 가세해 누가 더 많은 동맹군(서비스·콘텐츠·솔루션 업체들)을 모아 생태계를 주도할지에 대한 ‘2차전’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바르셀로나/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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