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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3 14:43 수정 : 2019.01.23 20:24

미국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 이완 기자

외국인 관광택시 우버앱으로 호출
서울시 “외국인 편의 도움 기대”
2013년 서울시 고발로 ‘승차공유’ 접어
인터내셔널택시 통해 한국시장 노크
다른 영역으로 서비스 확장 여부 주목

미국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 이완 기자
우버가 외국인 관광 특화 택시인 서울시 ‘인터내셔널 택시’ 호출 서비스를 오는 28일부터 시작한다. 2013년 자가용을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 엑스(X)’를 시작했다가 서울시에 고발당한 바 있던 우버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셈이 됐다.

23일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버코리아와 인터내셔널 택시를 운영하는 케이에스티(KST)모빌리티는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우버를 통해 인터내셔널 택시를 호출하는 시범서비스를 28일부터 개시한다. 케이에스티모빌리티는 최근 우버를 통한 호출을 위해 별도의 기사교육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개시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내셔널 택시는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실시간 주문형(온디맨드) 택시 호출이 가능해졌다. 우버는 우버 앱에 ‘인터내셔널 택시’ 메뉴를 새로 만들고, 인터내셔널 택시 기사들은 우버앱을 깔아 호출을 받고 외국인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차량을 호출하는 데 익숙하게 썼던 우버를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는데, 우버를 통한 택시 호출이 가능해져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택시는 서울에 350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어 능력을 갖추고 별도 서비스교육을 받은 기사들이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가 추가돼 외국인 대상 요금이 일반 중형택시 요금보다 20% 비싸다. 현재까지는 전화·인터넷을 통한 예약이나 인천·김포공항 입국장 서비스 데스크를 통해서 이용이 가능했다. 주로 공항에서 서울로 이동하거나 관광 목적의 대절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인터내셔널 택시
우버는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 엑스’를 2013년 한국에서 개시했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금지하는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라는 판단에 따라 서울시와 택시업계가 검찰에 고발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후 우버는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 이츠와 고급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 시간제 대절 서비스 우버 트립, 교통약자를 지원하는 우버 어시스트 등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다 6년 만에 택시업계와 협력해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본격적으로 두드리게 됐다.

우버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손희석씨를 신임 ‘한국 모빌리티 총괄’로 선임하면서 “국내 사업 다각화와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국가·도시별 교통시스템이나 규제상황·정서 등을 반영해 승차 공유부터 택시 호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왔다. 이미 승차공유로 인해 기소까지 당한 적이 있고, 카풀 서비스 개시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우버가 인터내셔널 택시 서비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택시를 매개로 한 모빌리티 시장 확대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도 ‘우버 이코노미’라는 이름으로 일반 중형택시 호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용하는 택시기사와 승객의 숫자가 적어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만약 우버가 택시 호출 서비스에 적극 나선다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이를 뒤쫓는 에스케이텔레콤(SKT) 티(T)맵택시까지 더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우버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논란이 큰 승차공유보다는 택시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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