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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18 11:46 수정 : 2018.11.18 21:21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 고로케 판매점 금상고로케의 이양옥 사장이 엘지(LG)유플러스의 U+로드 안내 직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U+ 가입자가 쿠폰 보여주면
‘만두값 면제’·‘커피 공짜’ 등 혜택
이통사-골목상점 제휴 첫 사례
고객수 평균 137%↑ 매출 126%↑
“대형가맹점 행사보다 효과 더 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 고로케 판매점 금상고로케의 이양옥 사장이 엘지(LG)유플러스의 U+로드 안내 직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자만두값 7천원 빼드리겠습니다.”(취천루)

“4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 무료로 드려요.”(피움)

“7천원짜리 목화꽃 한송이를 덤으로 드려요.”(칼라 브로썸)

지난 16일 저녁, 왕궁(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촌’으로 불리는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종로 자하문로 7길. 골목 입구로 들어서자 ‘유플러스(U+)로드’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또 상점 입구마다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에게는’ 이런저런 혜택을 준다고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중국 음식점 ‘취천루’에 들어가 볶음밥 2개와 교자만두를 주문해 먹은 뒤 계산을 하면서 엘지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라며 스마트폰에 받아온 쿠폰을 보여주자 교자만두 값을 빼줬다. 이어 ‘피움’이란 찻집에 들어가자 “엘지 가입자는 4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을 무료로 드립니다”라고 안내한다. 차를 마시고 나오다 꽃집을 들렀더니, 엘지유플러스 가입자에게는 7천원짜리 목화꽃 한 송이를 덤으로 준다고 했다.

엘지유플러스가 이 골목상점들과 손잡고 U+로드란 이름으로 멤버십 행사를 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가 U+로드 누리집에서 매장별로 발급되는 쿠폰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주문하거나 결제할 때 보여주면 가격 할인과 덤 등의 혜택을 준다. 현장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보여줘도 된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로 나들이 나온 가족이 U+로드 경품 이벤트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자하문로 7길 U+로드’ 행사를 지난달에 일주일 동안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이달 16~25일 2차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1차 행사 때 반응이 좋아 확대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카페 ‘자연의 길’, 태국 음식점 ‘알로이막막’, 분식집 ‘쉬는시간’, 타르트 전문점 ‘통인스윗’, 일본식 라면집 ‘칸다소바’, 일식당 ‘히바치광’, 고로케 판매점 ‘금상고로케’, 케이크 카페 ‘진저그래스맨’, 핫도그집 ‘롱소시지인더홀’ 등 자하문로 7길에 있는 골목상점 18곳이 참가했다. 각각 엘지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아래 메뉴 가운데 하나를 고르시면 무료’, ‘아래 메뉴를 고르면 1+1’, ‘위 메뉴를 고르시면 반값’, ‘탄산음료 한병 무료’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골목상점을 대상으로 이런 형태의 멤버십 행사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주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이나 커피전문점, 빵집, 패스트푸드점 등을 대상으로 멤버십 행사를 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 본사와 협의하면 되지만 골목상점들은 일일이 상대해야 해, 이통사 쪽에서는 귀찮고 품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백용대 엘지유플러스 홍보팀장은 “효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1차 때는 빠졌다가 이번 2차 때는 참여한 매장도 있다. 자꾸 찾아가 권하다가 상점 주인한테 욕을 먹고 쫓겨나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카페 ‘피움’이 엘지유플러스 가입자 가운데 선착순 100명(주말에는 150명)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다.
상인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박지선 칼라 블로썸 주인은 효과를 묻는 말에 “홍보 차원에서 저 앞 지하철역 입구에서 장미를 돌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엘지유플러스가 U+로드 행사를 통해 손님을 몰아다 줘 홍보도 되고 매출도 올랐다”고 답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피움 주인은 “보시다시피 손님들이 줄을 서서 주문하고 있잖나. 아메리카노 한잔을 무료로 드린다고 하지만, 커피값 가운데 일부를 엘지유플러스가 보전해주니 손해는 안 본다. 매장 방문 고객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U+로드 행사가 골목의 유동인구를 늘려 활기를 띠게 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채연정 취천루 대표는 “솔직히 우리집은 이전부터 줄을 서는 편이라 고객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이 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 안 외진 곳에 있는 매장들도 손님들이 많아져 반갑다”고 말했다. 이양옥 금상고로케 사장은 “다소 침체해 있던 골목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상시적인 행사로 꾸준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 내부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진태 엘지유플러스 로열티마케팅팀장은 “지난달 1차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보니, 상점 방문 고객 수가 기존 대비 평균 137%, 매출은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통사와 골목상점이 손잡으면 상생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확대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자하문로 7길을 U+로드로 상시 운영하면서 서울의 다른 지역과 지방 도시의 전통 골목상점들로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 입구에 서 있는 ‘U+로드’ 안내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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