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주최로 열린 ‘사이즈 코리아 2005‘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2만여명의 신체측정을 통해 결정된 한국 성인여성의 표준체형(앞)과 미국 성인여성의 표준을 비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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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표준 한국인 개발…발커지고 뒤통수 나와
한국인의 발과 머리 형태를 분석한 결과 발은 커지고 뒤통수는 나오는 형태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의 체형을 3차원적으로 표준화한 사이버 모델이 만들어져 앞으로는 옷이나 신발 등을 제작할 때 더 이상 사람의 몸에 직접 맞춰보지 않아도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사이즈 코리아 2005' 전시회를 열고 '사이버 표준 한국인' 모델을 선보이고 한국인 체형 분석을 통한 발과 머리 모양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사이즈코리아 사업은 기술표준원이 2003년부터 2년여간 전국의 1-90살 2만여명의 인체치수를 조사한 한국인 인체표준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한국인이 사용하기 편한 제품의 개발 및 생활공간 디자인에 인체표준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발모양을 보면 남자의 경우 오리발.새발.거북이발형으로, 여자는 오리발.새발.다람쥐발.거북이발형으로 구분되며 18-24세 남성의 경우 최근 들어 급격히 발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 남자의 발 크기는 80년 249㎜에서 2004년엔 258㎜로 커졌고 같은 연령대의 여자 발은 229㎜에서 234㎜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5-39세 남자의 발은 248㎜(80년)에서 254㎜(2004년)로, 같은 연령대의 여자 발은 227㎜에서 232㎜로 커졌다. 10-20대와 40대의 발 크기를 비교하면 다른 나라 사람처럼 차이나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이는 영양상태의 향상과 신발을 크게 신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발 모양의 경우 40대 이상은 발목이 가는 새발형이 많은 반면 10-20대는 엄지가 곧고 발목이 가는 오리발형이 많았고 특히 여자는 발목이 굵고 넓이가 좁은 다람쥐형이 24%를 차지했다. 머리 크기는 남자의 경우 20대의 둘레가 575㎜로 30대의 572㎜, 40대의 571㎜에 비해 컸고 여자도 20대가 550㎜로 30대의 548㎜, 40대의 546㎜보다 컸다. 뒤통수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뒤통수 돌출 수평길이는 20대의 경우 남자는 103㎜, 여자는 100㎜인 반면 30대는 남자 101㎜, 여자 97㎜, 40대는 남자 100㎜, 여자 97㎜로 젊은 층의 뒤통수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는 인체표준정보에 따라 성별.연령대별로 표준 한국인의 3차원 '사이버 표준 가족' 모델을 구현, 제품 설계단계에서 우리 체형에 맞는 제품 개발방법이 시연됐다. 의류의 경우 연령대별 한국인 사이버 표준체형에 기초해 만들어진 한국형 마네킹이 제공돼 의류 제작시 사람의 몸에 직접 맞춰보지 않고도 사이버상에서 이를 맞춰봄으로써 실물 마네킹이 필요없게 됐다. 또한 사이버 한국인 표준발을 기초로 한국형 구두골이 개발돼 제화업체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가구 설계에도 응용할 수 있는 사이버 한국인이 등장해 가구 설계시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로 제작되도록 도움을 주고 자동차 제작시에도 우리 체형에 잘 맞도록 한국인의 표준체형 인체정보가 제공된다. 기술표준원은 앞으로 고령자.장애인 등의 인체치수, 형상, 동작특성 자료를 산업계에서 활용하기 편리하게 가공해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약자 계층의 몸에 잘 맞는 복지용품 개발이 촉진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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