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11 19:34 수정 : 2005.11.11 19:34

세계 최대 게임사 EA 캐릭터 책임자 강호정씨

“한국게임산업 세계화 영어에 달렸다”

“게임업체에 간다고 할 때 ‘미쳤냐’고 되묻던 친구들이 이젠 게임업계로 들어오고 있어요.”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EA사의 캐릭터 개발 책임자인 제니 류(36)가 ‘한국 국제게임컨퍼런스 2005’의 발표자로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EA의 대표적인 게임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대부’ 등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제니 류는 미국 게임업계에서 잘 알려진 한국인 캐릭터 디자이너다. 한국 이름은 강호정(류는 남편의 성)이며, 선화예고와 서울여대를 나왔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에서 3차원 그래픽 애니매이션을 공부한 그는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3차원 애니메이션이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영화보다 쌍방향 소통이 되는 게임이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제 확신이 맞았죠.” 그는 “게임도 질 좋은 실사(實寫) 영화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앞으로의 게임은 ‘온라인 인터랙티브 시네마(쌍방향 영화)’처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코, 코나미 등 유명 게임업체에서 ‘캐슬배니아’, ‘데드 투 라이츠’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그는 2002년부터 EA에서 일하고 있다.

제니 류는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매우 많은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고, 혁신적인 게임들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정보기술 산업, 온라인게임 산업은 이미 업계를 선도하는 존재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 게임산업의 가장 큰 과제로 언어의 장벽을 지적했다. 한국 게임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그 힘을 밖으로 분출해야 하는데 영어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나 인도인인데 기술과 실력은 비슷해도 책임지고 주도하는 역할은 영어를 잘 하는 인도 사람들이 맡는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