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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8 14:50 수정 : 2005.11.08 15:15

사용자들이 사진을 분류한 정보를 활용하여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flickr.com. /필진네트워크 창의적자아님

11월3일 KAIST 전산학과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조직되었다. 학생 주도의 자발적 연구모임인 “구글 시그(Google SIG: Special Interest Group)”는 구글을 포함한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웹(WWW)의 급격한 변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선도할 목표 아래 교수, 학생, 연구원들이 모인 조직이다. (여기까지 읽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일 것이라며 읽기를 포기하면 오산!) 모임이 창립된 이 자리에서는 모임을 기획한 한재선 박사의 발제 아래 웹의 변화를 조망하는 세미나가 많은 학생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었다.

인터넷에 부는 새로운 바람

오늘 날 우리가 사용하는 웹은 인터넷의 문서를 보여주던 초기의 웹과는 너무나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웹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웹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지도도 보고, 상거래도 한다. 컴퓨터를 통해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웹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해지고 풍부해지는 웹상의 서비스들은 이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즉, 컴퓨터는 자체적으로 사용되기보다, 웹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웹 2.0’ 이라는 이름 아래 작년 10월부터 웹 2.0 컨퍼런스(www.web2con.com) 주도로 개념이 정립돼가고 있다.

웹 2.0의 대표적인 특성으로는 일반 대중의 참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봤을 지식검색, 막강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의 정보는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보의 생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고 있다. 이 흐름은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Data)가 곧 서비스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 예로, 온라인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은 사업의 핵심인 도서 정보의 경쟁력을 사용자들이 제공한 도서 요약정보, 관련서적 정보, 도서 평에서 찾아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역동성을 꼽을 수 있다. 다수의 참여자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서비스들은 유래 없이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추가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느 날부터 검색어를 다 치기 전에 후보 검색어들을 보여주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검색어 순위도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장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나날이 진보하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벤트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eventful.com. 항상 서비스가 진화한다는 의미로 로고에 beta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진네트워크 창의적자아님

다시 한 번 혼돈 속으로..

웹 2.0은 인터넷을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한재선 박사는 “웹 2.0은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이 아니라 웹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웹의 성격이지만, 이제 막 주목 받기 시작한 상태라 대다수는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고 전했다. 그리고 “처음 웹이 등장했을 때(웹 1.0) 그 가능성을 분석하고 예측한 이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또 한 번의 새로운 웹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이 중요한 시점, 그것을 분석하고 무수한 가능성을 창조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한발 앞서 가려는 이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글 시그는 “웹 2.0의 성공이 입증하듯이 몇몇 소수의 제한된 지식의 합보다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가진 다수의 참여를 통한 Collective Intelligence가 훨씬 가치 있다.”는 모임의 정신처럼, 학생과 교수 나아가 학년의 구분이 없이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다. 새롭게 열리고 있는 인터넷의 기회 앞에 다양성과 참여를 무기로 내 건 이 모임의 활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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