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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31 15:53 수정 : 2010.01.01 11:32

누리꾼의 진화는 계속된다

[한겨레 2010 새해특집] 누리꾼 세상|인터넷
이메일→메신저→미니홈피→블로그→트위터→스마트폰





0과 1의 불씨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가상공간과 현실의 벽이 무너진다
지난 10년의 변화는 예고편
새로운 인류가 태어나고 있다

인터넷은 ‘0’과 ‘1’만으로 세상을 담는 그릇이다.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까지 부린다. 그런 인터넷이 대중화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인간은 아톰과 비트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세상을 변화시켰다. 인터넷은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닌 현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누리꾼은 오늘도 열심히 진화의 ‘클릭질’을 한다.

누리꾼들의 소통은 2001년 이메일과 메신저가 통신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했다. AOL메신저가 첫선을 보인 이래 MSN메신저, 다음메신저, 버디버디가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며 소통의 문화를 바꿔놓았다.

누리꾼들은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성을 바탕으로 정치문화에도 변혁을 일으켰다. 활발한 유권자 운동으로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인터넷 쟁탈전’으로 바꿨다. 2004년 3월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땐 ‘거리의 촛불시위’로 발전했다.

2003년 누리꾼들의 놀이는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누리꾼들의 투표로 뽑는 ‘얼짱 선발대회’는 스타의 등용문으로 각광을 받았다. 디지털카메라의 빠른 확산은 얼짱, 몸짱 등 이른바 ‘짱 문화’를 만들어냈다. 집단적인 번개모임을 가리키는 ‘플래시몹’은 이들의 새로운 유희였다.

개인 미디어형 서비스 각광

2004년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카페 중심의 집단적 커뮤니티에 머물지 않고 개인 중심의 커뮤니티로 점차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미니홈피,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형 서비스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누리꾼들은 ‘싸이질’에 빠졌다.

2005년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6월엔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이른바 ‘개똥녀’의 개인정보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았다. 일방적인 비난과 언어폭력, 인권침해 등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반면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의 문제제기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사이트에 실리는 등 인터넷은 논란의 진위를 가리는 토론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한국 인터넷 10년
2006년은 패러디로 시작해 패러디로 끝났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패러디를 통해 사회를 조롱하고 비틀었다. 이마와 허벅지를 쉴 새 없이 때리는 동작만으로 웃음을 선사한 ‘마빡이’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김본좌’의 진술을 빗댄 다양한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뤘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게시글로 촉발된 이른바 ‘된장녀’ 논란은 남녀 성대결로 이어졌다.

2007년 블로거가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4명이 자신의 블로그를 열었다. 플레이톡, 미투데이 같은 단문 블로그도 선보였다. 피플투, 플레이토크, 휴토리닷넷, 링크나우, 토씨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도 여럿 등장했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열풍도 거셌다. 누리꾼 10명 중 5명은 직접 콘텐츠 제작을 경험했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텔미’ 춤 동작을 찍은 동영상이 선거 유세에 쓰일 만큼 유행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다시 촛불이 타오르고 미네르바가 날아올랐다. 인터넷에서 촉발된 사회적 논의가 현실을 장악했다. 인터넷, 이동전화, 메신저, 디지털카메라로 무장한 누리꾼들이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불붙은 촛불집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반성’하게 만들었다. 금융 위기로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자 수많은 온라인 논객들이 예측을 쏟아냈다.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였다. 이명박 정부는 그에게 재갈을 물렸다.

모바일 ‘실시간 웹’ 새물결

누리꾼들의 쉼없는 진화는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새로운 소통의 도구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연아도 한다는 ‘트위터’다. 트위터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결합해 훨씬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막을 올린 스마트폰 시대는 ‘실시간 웹’이라는 또하나의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웹 환경이 모바일을 활용한 실시간 웹 환경으로 옮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누리꾼들은 지금보다 기술적으로 더욱 진보한 가상현실의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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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겨레 2010 새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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