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문가는 “콜렉트콜로 정액요금제의 통화시간 제한을 풀 수 있다고 소개하는 글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며 “통신업체들이 자물통을 팔아먹은 뒤 열쇠를 파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IT |
자녀 이동전화 정액요금제만 믿다가…‘콜렉트콜’ 에 발등 찍힐라 |
통화량제한 회피 수단 활용돼…비싼 통화량에 깜짝
김화순(서울 송파구 삼전동)씨는 최근 이동전화 요금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요금이 평소보다 무려 2배나 많이 청구됐다. 이동전화 업체에 문의하니, 아들이 사용하는 이동전화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이 전화번호에서 걸려온 콜렉트콜 전화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동전화 정액요금제에 가입된 청소년들이 월 통화시간 제한을 피하는 수단으로 콜렉트콜 서비스를 이용해, 요금 관련 민원을 증가시키고 있다. 자녀가 정액요금제에 가입돼 있다고 정액요금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보다 몇배 많은 요금을 청구받고 놀라는 사례도 있다.
‘이동전화 콜렉트콜’이 등장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콜렉트콜이란 통화료를 수신자에게 부담시킬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애초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이도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하는 목적으로 제공되다, 지난해 이동전화로 확대됐다.
이동전화 콜렉트콜 서비스는,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이 각각 ‘1541’, 데이콤이 ‘1633’ 번호로 제공하고 있다. 1633은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모두, 에스케이텔레콤의 1541은 에스케이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만, 케이티의 1541은 케이티에프 및 엘지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수신자에게 물어보고 연결시켜준다. 수신자가 거절하면, 전화는 연결되지 않는다. 전화가 연결된 뒤의 통화료는 전액 수신자에게 부과된다.
콜렉트콜은 지능망 서비스라서 통화료가 비싸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에게서 콜렉트콜을 받은 경우, 휴일이나 야간에 상관없이 10초당 20원씩 물어야 한다. 케이티에프나 엘지텔레콤 가입자에게서 받았을 때는 10초당 24원씩 낸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일반 통화료의 2배 가깝고, 평소에도 최고 30%까지 비싼 셈이다. 통신업체들은 “이동전화로 음식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는 경우, 수신자가 요금을 부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액요금제에 가입된 학생들은 통화량 제한을 피하는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다.
정액요금제는 월 통화시간이 60분 정도로 제한돼 있다. 제한된 시간을 넘으면 발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콜렉트콜을 이용하면, 통화시간을 다 쓴 상태에서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한 중학생은 “부모님께 전화를 걸 때는 무조건 콜렉트콜로 하고, 친구끼리도 서로 동의하는 방법으로 콜렉트콜을 이용하는 애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모쪽에서 보면, 요금을 아껴보겠다고 자녀들을 정액요금제에 가입시켰다가, 거꾸로 엄청나게 비싼 요금을 물고 있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동통신업체에 요청해 콜렉트콜을 막거나, 일반 요금제로 바꿔줄 것”을 권했다.
시민단체 전문가는 “콜렉트콜로 정액요금제의 통화시간 제한을 풀 수 있다고 소개하는 글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며 “통신업체들이 자물통을 팔아먹은 뒤 열쇠를 파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시민단체 전문가는 “콜렉트콜로 정액요금제의 통화시간 제한을 풀 수 있다고 소개하는 글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며 “통신업체들이 자물통을 팔아먹은 뒤 열쇠를 파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