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블리즈컨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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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 /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블리자드의 게임쇼 ‘블리즈컨 2009’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세번째 확장팩과 ‘디아블로2’의 새 캐릭터 ‘수도사’가 공개됐다. 게이머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현장에선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2만명 넘는 게이머들이 행사장(사진)을 메웠다. 10만원을 웃도는 입장권은 판매 1분 만에 매진됐다. 게임개발사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은 늘 최고의 인기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만 300만장 넘게 팔렸고, 피시방과 이(e)스포츠 산업을 일으켰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전세계 1000만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블리자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의 경영방식이다. 블리자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게임만 내놓는다.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도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완성 직전 개발이 중단됐다. 폴 샘스 블리자드 부사장은 “내부에서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게이머에게 확실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수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최고의 히트작이 된 이유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한국이나 중국 등 블리자드 게임이 인기있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게임은 완성도가 최우선이다. 만족할 수준이 아니면 발매를 하지 않는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도 올해로 잡혀 있던 발매일을 내년으로 미뤘다. 게임의 핵심인 배틀넷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은 “개발 일정에 밀려 불만족스러운 게임을 무리하게 발매하기보다 늦더라도 완벽한 게임을 내놓는 게 게이머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게임을 활용한 관련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블리자드는 게임을 소재로 영화, 만화, 소설,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영화로 제작되고 있고, 게임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설, 음반, 출판물이 나와 있다. 배틀넷 또한 강력한 경쟁력이다. 배틀넷은 블리자드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인터넷 환경으로, 한국에서 인기를 끈 비결이기도 하다. 새로 바뀐 배틀넷에선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유저들이 같은 배틀넷 공간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됐다. 배틀넷은 다른 게임사엔 없는 블리자드의 블루오션이다. 게이머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블리자드는 자체 게임행사인 블리즈컨을 매년 진행한다. 게임마니아들의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거대행사로 발전했다. 행사를 통해 게이머의 의견을 듣고 게임에 적극 반영한다. 스타크래프트2의 빠른 게임속도는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한국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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