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16 13:57
수정 : 2009.06.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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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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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고…두고 출근하고…전화번호 바꾸고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출근했다. 전화번호가 바뀌었다….’
이동통신 가입자라면 누구나 겪음직한 난감한 경우이다. 휴대전화를 분실한 경우, 단말기 값이 문제가 아니다. 단말기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연결된 인적 관계를 모두 잃는다. 휴대전화 속 전화번호부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거는 게 일상화하면서, 가족의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고객서비스 내지 매출 극대화 차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불편을 줄이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꼭 알아두거나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 몇가지를 소개한다.
주소록 자동저장 무료 서비스
■ 휴대전화 분실을 대비하는 서비스 에스케이텔레콤(SKT) 가입자들은 ‘주소록자동저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분실한 휴대전화 속 전화번호부를 복구할 수 있다. 가입자 휴대전화 속 전화번호부를 복사해 에스케이텔레콤 컴퓨터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가져가게 한다. 휴대전화를 분실한 경우,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에스케이텔레콤 컴퓨터에서 전화번호부를 내려받으면 된다. 이 전화번호부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그동안 전화번호부의 바뀐 내용을 에스케이텔레콤 컴퓨터로 보내, 전화번호부가 자동으로 최신 것으로 갱신된다. 고객지원센터로 전화를 걸어 가입하겠다고 하면 된다. 무료로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최 회장이 “전화번호가 휴대전화에 들어있는데 분실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이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었다.
이런 서비스는 케이티(KT)와 엘지텔레콤(LGT)도 각각 ‘쇼 메모리’와 ‘이지아이’란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도 모두 무료이다.
원격착신전환·발신번호제한
■ 휴대전화를 두고 출근했을 때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출근했거나 사무실에 두고 퇴근한 경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할까 불안할 때가 있다. ‘사적인’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남이 볼까 불안하기도 하다. 이럴 땐 원격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두고 온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현재 사용 가능한 다른 전화로 전환시켜주는 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하고 있다.
■ 상대 단말기에 발신번호를 남기기 싫을 때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상대 단말기에 남기지 않으면서 전화 통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발신번호표시 제한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한다. 전화를 걸 때 ‘*23#’을 먼저 입력한 뒤 상대방 전화번호를 눌러 통화하면 발신번호가 남지 않는다. 수신자 단말기에는 ‘발신번호제한’이란 문구가 뜬다.
번호변경 알리미 서비스
■ 전화번호를 바꿨을 때는 케이티(KT) 가입자들은 ‘번호 변경 알리미’를 이용하면 바뀐 휴대전화 번호를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 ‘**389’를 입력해 ‘쇼’ 버튼을 눌러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바뀐 전화번호를 알리고 싶은 사람을 전화번호부에서 선택해 전송하면 된다. 이때 상대방은 바뀐 전화번호를 저장할 것인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확인 버튼을 누르면 전화번호부의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1회 200명까지는 3천원이고, 초과하는 경우에는 한명당 20원씩 추가된다. 6월말까지는 공짜로 제공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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