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위 오픈소스 브라우저, 유럽중심 확산
속도 더 빨라져…‘MS 99% 점유’ 한국 변화 촉각
오픈 소스 기반의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3.0 내려받기가 오는 18일(한국시각) 오전 시작된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파이어폭스는 이번 다운로드를 ‘24시간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소프트웨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130만명이 넘게 다운로드를 신청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5600여명이 내려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엠에스)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위협하고 있는, 점유율 2위의 브라우저다. 익스플로러보다 프로그램 크기는 작지만 핵심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실행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탭브라우징과 광고 차단 기능은 나중에 나온 익스플로러7.0에도 채택되었다.
파이어폭스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모질라재단이 개발·배포하는 대표적인 오픈 소스 프로그램이다. 모질라재단에 소속돼 일하는 전업 개발자 150명을 포함해, 소스 코드 개발에 자원한 프로그래머는 400명이 넘는다. 오픈 소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수준은 다양하다. 프로그램의 핵심인 소스 코드 개발에는 전문개발자들이 상근·비상근으로 일하지만, 제품화 테스트와 오류 신고, 언어별 번역작업 등에는 광범한 참여가 이뤄진다. 50개 언어별 버전화 작업이 이뤄진 이번 파이어폭스3.0 번역에는 100여명의 자원자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윤석찬씨를 비롯한 2명이 지난 1년간 날마다 20~30분씩 짬을 내서, 한글화 작업을 했다. 시험판을 사용하면서 ‘버그 리포팅’에 참여한 사람은 10만명에 이른다. 이를 위해 모질라재단은 ‘버그질라’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했다.
윤석찬씨는 “파이어폭스 3.0은 △속도가 더 빨라졌고 △검색 때 기존 방문목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목이나 태그 등을 빨리 찾아주는 지능형 주소창 기능이 도입됐고 △스파이웨어 등 악성도구를 퍼뜨린 사이트 접속을 막아준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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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오픈 소스 운동
일부 기업이 프로그램을 기업 비밀로 삼아 소프트웨어 산업 독점구조를 강화하는 것에 반대해,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공개하자는 국제적 운동이다. 소스 코드 공개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에 참여하고 이를 재배포할 수 있게 하자는 운동으로, 리눅스·파이어폭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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