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번에 다가온 IPTV라는 기회를 헛되이 지나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의 초창기처럼 그저 망을 임대해 주고 돈을 받는 것은 큰 시장을 놓치는 일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망을 폐쇄적으로 운용하여 자신들의 권한을 최대화하고자 한다. 막대한 투자금 회수라는 명분은 이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초기 IPTV 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도 이런 망사업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휴대폰의 이동통신망처럼 망이 계속해서 폐쇄적으로 운용된다면 콘텐츠 산업이 일부 망사업자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며 이런 현상은 IPTV산업의 가장 중요한 축인 콘텐츠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뿌리채 말살시키는 환경을 구축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일까? 초기의 IPTV사업의 안정적인 정착도 장기적인 인터넷 산업의 관점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콘텐츠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의 조성도 인터넷산업 발전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두가지 모두들 만족시키는 방법은 IPTV를 인터넷산업의 중간역으로 판단하고 미래에 대한 비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초창기 IPTV의 어느정도 폐쇄적인 망운용은 고화질 동영상까지도 완전 개방형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미래의 웹을 위한 중간역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며 이런 중간역을 거쳐 고화질 동영상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기술과 자본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인 모든 콘텐츠의 인터넷 플랫폼화라는 목표를 이루어내야 한다. 우선 IPTV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망개방의 정도를 망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의할 필요가 있다. 초기 IPTV시장은 서비스의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측면에서 망사업자들의 주도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어보이지만 초기에 콘텐츠의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망개방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IPTV는 결국 그저그런 하나의 뉴미디어로 전락할 것이며 IPTV로소 이루고자하는 연관 산업의 연쇄적인 발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망사업자들의 대의적인 양보가 필요하며 초기 IPTV에 콘텐츠사업자들이 어느정도 자율권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IPTV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이는 5-10년이후에는 망사업자들이 완전하게 망을 개방하도록 해야한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망개방이라는 것이 콘텐츠업계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보여지며 중간역을 튼튼하게 만드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망사업자와 콘텐츠사업자가 함께 고민하여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IPTV산업에 관련이 있는 모든 사업자들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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