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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8 14:30 수정 : 2007.04.08 14:49

한국에도 상륙하는 3D가상현실서비스 ‘세컨드라이프’.

국내서도 인기 조짐..법제도적 보완 시급

3D 가상현실서비스 세컨드라이프가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세컨드라이프는 미국의 린든랩이 운영하는 3D 가상현실서비스. 이용자들은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땅을 구입하고 매월 관리비를 지불하면 그 곳에 건물을 세우고 생활하며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거나 사업을 하는 등 현실과 다름없는 가상의 삶을 살 수 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05년 10만명, 지난해 말에는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급성장 행진을 거듭해 최근에는 전세계 5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아직 본격적인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2만여명이 세컨드라이프에 가입했고 관련 팬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도 다수 만들어져 이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한국어 서비스 및 한국법인 등록 준비 = 린든랩은 이 같은 인기에 최근 김율 씨를 지사장으로 한국지사를 차리고, 한국어 홈페이지(www.secondlife/world/kr)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와 이메일 송금(페이팔) 등으로 제한된 결제 방식 또한 휴대전화 소액 결제 및 상품권 결제 등으로 다양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중 한국지사를 정식 법인 등록할 계획이며 5월말에는 린든랩의 부사장이 서울 디지털포럼 참석차 내한하고 10월에는 필립 로즈데일 사장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린든랩은 한국을 일본, 독일과 함께 해외 진출 핵심국으로 정하고, 단순히 한국 가입자 확보를 넘어 한국의 앞선 초고속인터넷 환경과 우수한 개발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서도 새로운 마케팅영역으로 부상 = 바다 건너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던 세컨드라이프가 국내에 상륙을 앞두자 국내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IBM과 로이터 통신, 델, 시스코 등 등 세계적 기업들은 세컨드라이프 내에 지사를 세우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년 미 대선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형 입간판과 헬기 홍보물 등을 이용해 유세활동을 벌일 정도로 세컨드라이프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애시드크레비즈가 세컨드라이프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시작, 국내 기업과 기관 등을 상대로 세컨드라이프 내 공간 구축과 이벤트 진행,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애시드크레비즈는 최근 세컨드라이프 내에 한국인 이용자를 위한 공간(아일랜드)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경회루를 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율 린든랩 한국지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거의 다 세컨드라이프 입점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히는 등 국내에서도 활발한 입점 및 서비스 모델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유사 서비스도 `우후죽순' =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서비스의 개발 움직임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 신유진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가 개발해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했던 다다월드의 실패 이후 이렇다할 가상현실 서비스가 개발되지 않았으나 세컨드라이프의 인기를 계기로 다시금 이 같은 서비스가 기지개를 켤 조짐이 보이는 것.

글로벌 게임개발업체 리얼타임월드의 아시아 개발스튜디오인 리얼타임월드아시아는 상반기중 비공개 베타테스트 실시를 목표로 한국어판 온라인 3D 가상현실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리얼타임월드아시아측은 세컨드라이프를 벤치마킹해 더욱 편리하고 독창적인 서비스를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콘텐츠기업 하이앤지 또한 내달 공개를 목표로 1인 미디어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트로'를 개발 중이며, 부동산 개념과 이용자가 직접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부분에서 세컨드라이프와 많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몇몇 대기업 계열사가 유사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등 유사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 법제도적 규정은 `허술' = 세컨드라이프가 이처럼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이 서비스에 대한 법제도적 준비는 미비한 형편이다.

현재는 국내 이용자들이 세컨드라이프 내의 전자화폐인 린든달러를 마음대로 구입하고 이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으나,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국내법상의 규정은 명확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지만, 이를 심의하고 규율할 수 있는 근거도 없어 법률 개정 등 보완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세컨드라이프의 경우 게임과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단순 인터넷 서비스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자화폐 및 아이템 거래와 등급심의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황으로, 법령 개정 등 보완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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