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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8 13:41 수정 : 2006.11.28 13:41

'휴대폰영화'라?

휴대폰이 이젠 무엇이든 다 되는 만능기계가 되면서 정말 여러가지 기능들이 휴대폰에 들어가고 있다. 문자에서 음악, 이제는 동영상까지 이제 휴대폰은 '휴대용컴퓨터'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기능화하고 있다.

그런데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휴대폰 안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을 하여 영화를 만드는 '휴대폰영화'의 세상까지 열렸다.

뭐 우리도 가끔 휴대폰을 가지고 친구들끼리 동영상을 찍고 하니까 이게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마추어적인 동영상이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할 정도의 품질을 지닌 정통영화가 휴대폰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겠다.

최초의 휴대폰영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화감독인 Aryan Kaganof가 만든 'SMS sugarman'이라고 한다.(조선일보 박창신 기자)

또한 휴대폰의 동영상 촬영기능으로 제작한 영화작품만 상영하는 모바일 영화제가 세계최초로 파리에서 열렸다고도 한다.


파리의 퐁삐두 예술센터에서 개최된 ‘포켓필름 페스티벌(Pocket Film Festival)이 그것인데, 총 80편의 ‘휴대폰 영화’작품이 선보였는데 대부분의 출품작은 30초에서 몇분 길이의 단편영화였지만 한시간이 넘는 대작도 있었다고 한다.(AFP통신)

그런데 우리에겐 그저 외국의 희한한 이벤트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이런 '휴대폰영화'가 중국에서는 큰 인기가 있다고 한다.

중국의 유명검색사이트인 Baidu에 “휴대폰영화”를 입력하면 364만 건에 달하는 검색결과를 찾을 수 있다고 하고 최근에는 중국의 시안에서 중국 최초의 휴대폰영화제도 열렸다고 한다.

새로운 것, 특히 IT와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 분야에서는 우리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국의 이런 모습은 의외라고 생각이 된다.

사실 '휴대폰영화'에 대해서는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그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는 목소리가 꽤 많았었다.

화질문제 등의 기술적인 난제들부터 상업적인 성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많이 지적되었었다.

단순히 새로운 시도일 뿐 별의미가 없는 사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금 주류미디어들도 처음에는 모두 검증받지 못했던 출발점에서 발전한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어렵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고 그 안에서 미래를 보고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지금의 인터넷과 IT혁명을 만들어냈듯이 현재는 문제점이 너무나 많은 '휴대폰영화'지만 이것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거꾸로 그 미래가 밝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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