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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8 18:55 수정 : 2006.11.08 18:55

헬게이트 런던(왼쪽)과 아이온의 캐릭터.

스타크래프트와 손잡은 헬게이트 런던
박진감 넘치는 아이온·현대물 프로젝트SPI
100억짜리 게임대작들 재도전 시동
아르피지 시장 지금 부글부글

리니지. 동시 접속자 수 평균 12만명, 지난 2분기 매출액 285억원. 1년에도 강산이 수십번 변한다는 게임시장에서 무려 8년 동안 리니지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웹젠의 썬, 넥슨의 제라 등은 올해 초 리니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게임들은 선보이자마자 ‘그래픽이 뛰어나다’(썬), ‘게임방식이 기발하다’(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일반 게이머들은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방식을 가진 게임에는 ‘표절이다’, ‘지루하다’는 혹평을 가했고, 리니지와 다른 방식을 도입한 게임은 ‘낯설다’, ‘불편하다’는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여름 바다이야기 파문이 게임업계 전반에 침체를 불러와 회원 수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은 더해졌다. 현재 이 게임들은 동시 접속자 수 공개를 꺼리면서 부분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투자비 회수를 걱정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게임업체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사운을 걸고 제2회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에서 선보일 100억짜리 대작게임들의 재도전에 벌써부터 게임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 한글버전은 리니지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절치부심한 작품이다.

올해 초 선보인 ‘그라나다 에스파다’가 리니지의 벽을 넘지 못하자, 한빛소프트는 ‘스타 크래프트’의 개발자인 빌 로퍼와 손잡고 만든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가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고, 활동구역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무한대의 아이템과 랜덤 방식을 도입했다”며 “아르피지(RPG·롤플레잉 게임)를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니지 엘프.
리니지를 넘어야 하는 것은 리니지를 만든 엔씨소프트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 2006에서 시연되는 ‘아이온’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겨냥한 게임”이라고 말할 정도다. ‘리니지2’에 못지않은 제작비(100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온’에서는 기본 캐릭터가 아이템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공중을 날 수 있고, 양 파벌로 나뉘어 좀더 박진감 있게 싸울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넥슨의 ‘프로젝트SP1’도 ‘제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작품이다. 넥슨은 기존 아르피지가 대개 판타지 형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형사나 기자가 등장해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썬을 내놓았던 웹젠도 중국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일기당천’을 최초로 시연할 예정이다. 웹젠은 ‘일기당천’이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삼국지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시장에서는 1인칭 슈팅게임인 ‘서든 어텍’이나 ‘스페셜 포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주요 게임업체들은 여전히 평균 2년 이상 1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해 아르피지를 개발하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패한 몇 작품들의 경우 게임 자체의 결함보다는 게임 업데이트를 제때 하지 않는 등 서비스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리니지를 넘어서려면 게임개발 못지않게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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