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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0 19:23 수정 : 2006.09.10 19:23

이통사, 지상파DMB 서비스 무료라 ‘계륵’
제조사, 고가폰이라 새 제품 속속 출시

‘내 손안의 티브이(TV)’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두고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간 눈치보기가 치열하다. 특히 실익이 없는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엠비 방송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동통신사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해 위성디엠비 서비스를 시작하자 올해 초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이 지상파디엠비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이후 에스케이텔레콤도 지상파디엠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경전은 제조사와 이통사의 대립으로 옮아갔다. 이통사는 지상파디엠비 서비스가 무료여서 그다지 큰 매력이 없지만 제조사들은 디엠비 기능 추가로 고가 단말기를 팔 수 있게 돼 신제품 출시에 열중하고 있다.

애초 이통사들은 지상파디엠비 시청료로 월 3천~4천원을 받으려 했지만 방송사쪽이 무료를 고수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유료 위성디엠비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지상파 디엠비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 5월 지상파디엠비 서비스를 시작하자 차별점이 사라졌고, 이때부터 이통사에게 지상파디엠비는 ‘계륵’이 됐다. 무료라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티브이 방송을 시청하는 동안 무선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할 기회가 줄어들어 기존 이익마저 줄어들 상황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쌍방향의 데이터 채널을 만들어 콘텐츠를 판매하는 수익모델을 만들기까지는 지상파디엠비가 큰 매력은 없다”고 말했다. 신규 가입자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월 가입자 수가 6월 2만2800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2만1300명(7월), 1만4790명(8월)으로 떨어졌다.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는 디엠비폰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휴대전화가 일상생활의 엔터테인먼트 중심기기가 되면서 디엠비도 카메라처럼 기본기능이 돼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사들은 속속 디엠비 기능이 달린 신제품을 출시하고, 연말까지 제조사별로 3~5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16.5㎜ 두께에 50만원대인 ‘슬림폴더 지상파디엠비폰’(SCH-B590)을 선보였다. 엘지전자도 106g의 ‘슬라이드티브이폰’(LG-LB1700)’을 출시했다. 엘지전자의 조중권 부장은 “이통사들이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디엠비폰을 찾는 추세여서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상파디엠비는 수도권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방송권역을 두고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통사까지 무료를 이유로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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