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9.06 18:47 수정 : 2006.09.06 18:47


게임 세상/리니지, 로한

컴퓨터 게임 하나에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바다이야기’가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전국을 도박 게임장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도박게임의 심각성은 바다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게임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도박이 녹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 게임과 도박을 함께 즐기는 두 가지 재미를 함께 제공한다. 어떨 때는 부수적인 도박이 오히려 게임 전체를 망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도 예전에 도박 열풍에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일반 경마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개 경주’는 게임 안에서 대표적 도박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경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경주마가 경주개로 바뀌었다는 것. 5분에 한번씩 열린 개 경주에 자연스럽게 판돈이 붙었다. 판돈은 현금이 아닌 게임에서만 통용되는 ‘게임머니’다. 거액의 판돈이 오고가면서 리니지에는 전에는 없던 진풍경이 연출됐다. 게임머니를 탕진하고 구걸하는 사람, 돈 떼어먹히고 다투는 사람 등 영락없는 현실 모습 그대로다. 어느새 거대한 도박장으로 변한 개 경기장은 게임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됐다. 결국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개 경주’를 폐지하면서 리니지 도박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게임 아이템을 이용한 변종 도박이 성행하는 등 아직도 도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중접속역할게임 ‘로한’도 도박에 눈을 돌렸다 호되게 수업료를 치렀다. 로한은 가볍게 즐길 수단으로 카드게임 ‘바카라’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일부 사용자가 게임보다 도박에 집착면서 특정 서버가 전문 도박꾼들로 인해 하우스처럼 변질됐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져 바카라를 전면 폐지했다. 이미 도박에 물들어버린 사용자들이 게임을 떠나면서 로한의 흥행도 한풀 꺾였다. 리니지와 로한은 도박이라는 ‘달콤한 독’을 건드린 죄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게임 속 도박이 이들 게임만의 문제일까? 지금도 게임 속 도박은 교묘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뒤에는 어김없이 ‘대박의 단꿈’이 ‘쪽박의 악몽’으로 결론나기 십상이다.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www.gamemeca.com)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