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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1 19:40 수정 : 2006.08.31 19:40

무선통신기술 발전 방향

삼성 4세대 이동통신 기술

버스를 타고 시속 60km로 달려도 고화질 20MB급 영상에는 끊김이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 중문단지 순환도로를 따라 왕복 5㎞ 구간을 10여분 달리는 동안 버스 안의 텔레비전 화면에는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4G포럼’의 토론 내용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하나의 기지국을 벗어나 다른 기지국으로 접어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가 31일 ‘삼성 4세대 포럼 2006’에서 시연한 4세대 이동통신기술이다.

속도 최고 50배 빨라져 원격제어 생활틀 바꿔
기술선점 경쟁 가열

4세대 시연 성공의 의미=4세대는 기존 와이브로 등 3.5세대의 최고 20Mbps보다 5~5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미래의 기술이다. 아이티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방송이 통합되는 가운데 4세대가 상용화되면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등이 융합돼 획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동시 100Mbs, 정지시 1Gbps라는 속도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생활의 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휴대전화가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티브이, 인테넷 등을 통해 가능했던 원격제어 기능이 휴대전화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술로 재택근무, 재택학습, 원격병원진료를 비롯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읽어내는 지능형 서비스 등이다.

이미 4세대 기술 시연은 일본 엔티티도코모와 독일의 지멘스가 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연은 양사의 기술을 훨씬 앞지르는 것이다. 양사의 기술이 1대1로 데이터를 1Gbps 속도로 전송한 데 반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받을 있도록 발전시켰으며,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서비스의 끊김없이 이동하도록 해주는 기술 역시 삼성전자가 처음 시연했다. 4세대 기술경쟁에서 일단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제주도에서 개막된 ‘삼성 4세대 포럼 2006’에서 휴대전화로 5.6초 만에 2시간짜리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왼쪽부터)가 달리는 차 안에서 4세대 기술로 생중계 되고 있는 포럼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4세대 향후 전망=시연에 성공한 4세대 이동통신기술은 아직 주파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공식명칭으로 ‘발전한 아이엠티’(IMT-Advanced)로 결정된 4세대는 내년 10월에 전세계 공통 주파수가 지정되고, 표준 추인안 및 단체도 구성된다. 현재 유력한 후보 주파수 대역으로는 410~470MHz, 614~806/862MHz 및 3.4~4.2 GHz 등이 있다. 이후 2008년부터는 표준화 작업이 진행돼 2010년 표준화가 완성되면 2011년 소비자 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문제는 표준화를 위한 미국, 일본, 독일 등 각국의 경쟁이다. 어떤 기술이 표준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국가별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표준화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19개 분야에서 의장단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 15개 대학과 하버드대 등 해외 11개 학과 함께 4세대 이동통신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3세대 및 3.5세대에서는 업체들의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다”며 “4세대 시장에서는 업체들끼리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4세대 이동통신=이동중 100Mbps, 정지중 1Gbps급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통신 기술로, 3.5세대 와이브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보다 앞선 기술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1세대(음성 전화), 2세대(무선 문자데이터 교환), 3세대(영상 데이터 교환) 등으로 진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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