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가 경시”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인 '스페셜포스'가 현 유통사인 네오위즈[042420]와 갈라선다.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30일 네오위즈와 스페셜포스 유통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양 사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협상에서 드래곤플라이는 기존의 계약 조건에서 네오위즈가 받는 매출액 10%대의 수수료를 삭제하고 월 20억원선의 로열티 최소 보장 금액 조항을 신설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오위즈가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네오위즈가 작년 말 이후 스페셜포스 마케팅을 거의 안 하는 등 스페셜포스를 거의 방치하고 있다"며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업데이트 계획이 앞으로 계속 잡혀 있는데 네오위즈가 너무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특수부대들이 총기 등으로 교전을 벌이는 군사 1인칭 슈팅게임(FPS)인 스페셜포스는 작년 6월말 이후 1년간 국내 PC방 순위 1위를 고수하면서 적자 상태였던 네오위즈를 일약 흑자로 전환시킨 대히트작이다.
그러나 네오위즈가 올해 들어 자사가 세계적 게임업체 EA사와 제휴해 개발 유통하는 'FIFA 온라인'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드래곤플라이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는 네오위즈와의 계약이 끝나면 자사가 직접 스페셜포스를 서비스하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유통사가 나타나면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페셜포스는 현재의 유통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7월 중순까지 약 1년간은 네오위즈에서 계속 서비스된다. 그러나 이번 결별 합의에 따라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 대신 FIFA 온라인 등 다른 게임에 마케팅 등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경쟁작인 CJ인터넷의 '서든어택'이 동시접속자 12만명을 돌파하는 등 약진하는 가운데 스페셜포스가 삐걱거릴 경우 1분기 현재 네오위즈 매출액의 40% 가량을 담당하는 스페셜포스의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네오위즈 대신 NHN[035420]과 스페셜포스 미국, 일본 유통계약을 한 바 있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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