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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9 10:58 수정 : 2020.01.10 02:03

수출용 화물이 들어선 부산 항만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2.5%로 지난해 전망치(2.7%)보다 하향
미-중 분쟁 등 여파로 무역 증가율 1.9% 그쳐

수출용 화물이 들어선 부산 항만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세계은행(WB)이 지속되는 제조업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가 보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6월 전망치(2.7%)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시장환율 기준)로 전망했다.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각각 2.6%, 2.7%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은행과 달리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데, 이 기준으로 바꾸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2%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이번 전망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세계은행이 전망치를 낮춰잡은 데는 무역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무역량 증가율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3.1%)보다 무려 1.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의 둔화 지속 등 영향으로 교역량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와 지역, 경제권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약세를 보였다. 선진국은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아졌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4.6%에서 4.1%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이 5.9%에서 5.7%로, 유럽·중앙아시아는 2.7%에서 2.6%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지난해 6월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세계은행은 둔화하는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적자본·실물 투자 촉진 △혁신을 위한 기업 역량 강화 △성장 친화적 거시경제 및 제도적 환경 조성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제언했다. 또 건전한 부채 관리 시스템 구축 등 부채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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