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8 11:59
수정 : 2019.12.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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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일·가정 양립 지표’
‘일과 가정생활 비슷’(44.2%) > ‘일이 우선’(42.1%)
육아휴직 10.1%,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35.4%↑
전체 대상자 대비 육아휴직 사용 4.7% 그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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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일과 가정생활 가운데 어느 쪽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44.2%로, “일을 우선시한다”(42.1%)는 응답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15년 53.7%에서 4년 새 11.6%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일·가정을 양립해야 한다는 응답은 34.4%에서 9.8%포인트 늘었다.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11.9%에서 13.7%로 1.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듯 육아휴직자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이용한 노동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민간 일자리에서 육아휴직을 활용한 노동자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9만9199명, 근로시간 단축제는 35.4% 증가한 382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 육아휴직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5.6%에서 2016년 8.5%, 2017년 13.4%, 2018년 17.8%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육아휴직 급여를 석 달 동안 통상임금의 100%(상한 250만원)로 늘리는 등 지원을 확대한 ‘아빠의 달’ 제도의 정책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다만 전체 육아휴직 사용 가능자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률은 4.7%에 그쳐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1.9%였지만, 아빠의 경우는 1.2%에 그쳤다. 지난해 육아휴직자의 65.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점도 숙제다. 한편 2017년 육아휴직자가 복직한 뒤 1년 이상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3%포인트 증가한 79.1%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7만8460명 가운데 6만2044명이 일자리를 지킨 셈이다. 취업자의 전반적인 근로시간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9시간, 여성은 38.3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1.3시간 줄었다. 한국의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967시간 일해 전년보다 노동시간이 29시간
줄었다. 그러나 독일(1305시간), 일본(1706시간) 및 미국(1792시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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