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7 22:07
수정 : 2019.12.1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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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가 아파트가 몰린 대표적 지역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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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금융복지 조사]
서울 고가아파트 가격상승 영향
보유자산 많을수록 증가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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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가 아파트가 몰린 대표적 지역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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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복지제도 강화로 소득분배지표는 개선됐지만 소득이 총량으로 쌓인 자산 격차까지 완화하진 못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순자산 10분위(상위 10%)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전체의 43.3%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분위(10~20%)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18.2%였다. 상위 20%가 전체 순자산의 60% 이상을 점유한 셈이다. 이들을 제외한 모든 분위의 순자산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1~0.2%포인트 감소했다. 자산 보유가 얼마나 평등한지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0.597로 전년보다 0.009 올랐다. 자산 격차가 더 커진 이유는 자산을 많이 보유할수록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순자산 1분위 가구(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3483만원에서 3252만원으로 6.6% 줄었다. 반면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4.3% 늘었다. 소득 5분위에 따른 순자산 보유액과 증감을 따져도, 1분위 가구는 3.1% 감소했고, 5분위는 3.5% 늘었다. 그 결과 1분위와 5분위의 자산 배율은 지난해 6.77배에서 올해 7.20배로 확대됐다.
이런 격차는 특히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가구가 보유한 전체 자산 가운데 주택 자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자산 규모가 작은 계층과 큰 계층의 주택 가격 변화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면서 순자산 불평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4억3191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7910만원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5281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자산은 2.7%, 부채는 3.2% 늘었다. ‘평균의 함정’을 제외하기 위해 순자산 보유액 차례로 가구를 줄세우면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가 전체의 63.2%에 이르렀다. 10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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