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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5 18:37 수정 : 2019.12.16 02:38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지만, 곧바로 가시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부두 모습. 연합뉴스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 경제심리 개선
그러나 보복관세 철폐는 매우 제한적

곧바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한은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져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 기대 커져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지만, 곧바로 가시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부두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이르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커졌고, 채권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상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지 않고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의 영향이 곧바로 내년 경제 전망을 수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12월15일부터 160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 15% 관세를 매기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 기존 추가 관세에 대해선 9월부터 1200억달러어치에 부과하던 15%의 관세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2500억달러어치를 대상으로 2018년 7~9월부터 매겨온 25%의 추가 관세는 계속 부과한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15일 “미-중 간 관세 보복이 더는 확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미국이 부과한 추가 관세를 모두 철회하고 그 전 상태로 돌아가야 우리나라 수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을 보아가며 추가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소장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기술 이전 강요 금지 등을 담은 이번 합의가 “중국의 개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 유도를 억제한다는 합의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현재 달러당 6.97위안인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7위안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앞으로 2년간 농산물과 서비스 등에서 대미수입을 2천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농산물과 에너지 비중이 크겠지만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던 상품을 미국에서 수입한다면 악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기업의 심리가 회복될 것이며, 대중국 무역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증감률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5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와 세계교역 둔화세가 개선되면서 내년 총수출은 2.9% 늘고, 실질 경제성장률은 2.2%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시장에선 미-중 간 합의로 한은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본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되며 반락하던 시장 금리는 13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402%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는 등 반등했다.

주식시장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케이비(KB)증권은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협상 타결 선언이 있고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이 작성되면 코스피 지수는 내년 1분기 230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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